따블·따따블 쏟아진다…연말에도 식지 않는 IPO 열기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2월 08일, 오후 06:45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4분기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통상 비수기로 꼽히는 연말에도 공모와 상장 일정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4분기 공모주 절반 이상이 상장 첫날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이상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연말까지 공모주 투자 열기가 쉽게 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올 4분기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11개사(스팩 제외)의 상장 첫날 종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154.21% 상승했다. 이 가운데 이노테크(469610)·큐리오시스(494120)·에임드바이오(0009K0) 3개사는 상장 첫날 종가 기준 ‘따따블’(공모가 4배)을 기록했고, 명인제약(317450)·노타(486990)·씨엠티엑스(388210)·아로마티카(0015N0) 등 4개사는 ‘따블’을 달성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앞선 지난 3분기 코스피·코스닥 신규 상장 16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상장 첫날 종가 기준 평균 수익률은 51.65%에 그쳐 4분기와 비교하면 격차가 뚜렷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기관 투자자들이 공모주 의무 보유 확약을 걸어야 우선 배정을 받을 수 있게 돼 상장 직후 시장 유통 물량이 적다 보니 공모주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연말 IPO 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주 5개 종목에 이어 이번 주에도 우주항공, 바이오, 식품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 나선다. 초소형 위성 제작 기업 나라스페이스를 비롯해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사 알지노믹스, ‘삼진어묵’으로 잘 알려진 식품 기업 삼진식품이 이번 주 청약을 진행한다.

나라스페이스는 초소형 위성의 설계·제작부터 운용, 데이터 분석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초소형위성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 기업이다. 앞서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선 879.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최종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인 1만 6500원으로 확정했다. 청약은 9일까지 진행된다.

알지노믹스는 RNA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으로, 9~10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수요예측에서 참여 수량 100%가 희망 밴드 최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신청 주식 수 기준 의무 보유 확약 제시 비율은 74.3%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3개월 이상 장기 확약 비율은 55.0%, 6개월 확약 비율은 31.0%를 기록했다.

삼진식품은 어묵을 중심으로 한 수산가공식품 기업으로, 연구개발·생산·유통·마케팅까지 수직계열화된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2013년 매출액 82억원에서 지난해 964억원으로 10년 만에 약 10배 성장했다. 2023년 3억 7000만원이었던 순손실도 2024년에는 순이익 10억원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하며 흑자 전환했다. 9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친 뒤 11~12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이번 주엔 상장 일정도 빽빽하다. 테라뷰홀딩스(9일), 페스카로(10일), 이지스(11일), 쿼드메디슨(12일) 등 4개 종목이 연이어 증시에 입성한다. 2024년과 2023년 12월 각각 7개, 6개 종목이 상장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12월에만 10개 종목이 상장할 예정으로, 연말 IPO 시장의 열기가 이례적으로 뜨겁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연구원은 “보통 연말엔 IPO가 쉬어가는 패턴이지만, 올해 12월은 상장이 몰려 있다”며 “최근 주도 업종으로 볼 수 있는 바이오에선 알지노믹스 등이 비상장 시기 조(兆) 단위 기술을 수출해 기대감이 커졌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중에선 이번 주 수요예측에 나서는 세미파이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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