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테마·동시상장 ETF도 수익률 차이…연금수요 겨냥 선택지↑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2월 08일, 오후 07:02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3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둘 정도로 커지면서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 상품 수도 1000개를 넘어섰다. 올해만 150개 넘는 ETF가 쏟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을 펼쳤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에 상장된 상품은 모두 1046개(5일 기준)로 집계됐다. 작년 말 890개였던 ETF는 1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18% 늘어났다. 한달에 13개 꼴로 신상품이 쏟아져 나온 셈이다.

이데일리가 KG제로인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올해 신규 상장된 ETF 가운데 상장 이후 기준 성과가 두드러진 상품은 양자컴퓨팅 테마 ETF로 나타났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은 지난 3월 상장 이후 158.4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날 상장한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89.16%),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72.80%)도 올해 신규 상장 ETF 가운데 수익률 상위 5위권 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양자컴퓨터 상용화 가능성이 부각되고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양자컴 관련주가 주목받으면서 지난 3월 11일 양자컴퓨팅 테마 ETF 4개가 동시에 상장됐는데 양호한 성과 속 상품별 수익률 격차는 뚜렷했다.

반면 올해 신규 상장된 ETF 가운데 상장 이후 기준 성과가 부진했던 상품은 방산·조선 등 상반기 주도 업종을 테마로 뒤늦게 상장된 ETF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상장된 ‘KODEX K방산레버리지’와 ‘PLUS K방산레버리지’는 상장 이후 각각 -32.92%, -32.18%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KODEX K조선TOP10’도 10월 상장 이후 -17.9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순자산 면에서는 단기자금 운용 성격의 파킹형 ETF인 ‘TIGER 머니마켓액티브’가 지난 4월 상장 이후 3조원 넘게 순자산을 늘려 가장 큰 규모의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이외 국내 금 시세를 추종하는 ‘TIGER KRX금현물’도 지난 6월 상장 이후 8400억원 넘게 순자산이 증가했고, 기업들이 배당 확대를 유도하는 정부 정책 기조를 겨냥해 지난 5월 출시된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도 상장 이후 순자산이 6200억원 넘게 늘었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따라 연금 투자수요를 겨냥한 상품의 출시도 잇따랐다. 나스닥100지수에 대한 투자 비중을 절반까지 늘려 퇴직연금 계좌의 안전자산 비중 내 활용도를 높인 ‘1Q 미국나스닥100미국채혼합50액티브’는 지난 9월 상장 이후 전체 채권혼합형 ETF 중 최단 기간 순자산 1000억원 돌파 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미국S&P500지수에 대한 투자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ETF 내에서 은퇴 시기에 맞춰 배당주로 자동으로 비중을 전환하는 형태의 ‘KIWOOM 미국S&P500&배당다우존스비중전환’도 지난 11월 새로 상장됐다.

(이미지=챗GPT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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