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850억원 규모 ESS 장비 공급계약에 이어 전날에는 글로벌 고객사의 ESS 장기(5년) 우선 공급자 계약 선정 소식을 알렸다”며 “우선 공급자 계약 소식은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중장기적 확실한 공급망이자 핵심 EMS 업체로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나승두 연구원은 “글로벌 ESS 시장은 각 국가별 정치적·정책적 불확실성에도 AI 데이터센터 확충과 전력 인프라 개선 중심의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판단이다”며 “특히 고사양 중대형 ESS 인클로저 및 메탈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서진시스템의 ESS 완제품 생산 경험과 노하우는 큰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진시스템은 지난달 국내 핵심 기업들과 함께 AI 로봇 융합 기반 스마트 자율제조 글로벌 얼라이언스 협력 제휴도 맺은 바 있다.
나 연구원은 “초고하중 자율이동로봇(H-AMR) 및 지능형 로봇기술을 적극 도입해 서진시스템의 미국·베트남 등 글로벌 생산기지의 스마트팩토리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며 “이미 산업·협동 로봇 위탁 생산 경험이 풍부하고, ESS 생산 라인 자동화를 통해 기술력과 가능성을 충분히 검증받았다는 점에서 스마트팩토리 종합 솔루션 구축 분야에서의 빠른 성장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로봇 파운드리로의 확장 가능성이라 짚었다. 나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로봇을 누가 대량·안정적으로 만들어줄 것인가’가 핵심 이슈”라며 “ESS·EV·반도체 장비 등 다양한 산업용 하우징 제조 경험과 PCB 생산라인 내재화 능력을 갖춘 서진시스템은 로봇·자동화 장비용 메탈 프레임·조립을 담당하는 로봇 파운드리 기업으로 진화할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4분기는 고객사 중대형 ESS 양산 회복으로 올해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2026년에는 ESS·반도체 장비·PCB 등 전 사업부에서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2026년 매출액은 1조8638억원(전년 동기 대비 72.2% 증가), 영업이익은 1987억원(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으로 대폭 개선된다. 나 연구원은 “한국·베트남·미국을 잇는 3각 제조·공급망은 로봇·ESS·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산업군과의 접점을 넓히는 기반”이라며 “중대형 ESS 성장과 자동화 경쟁력 확대를 감안하면 2026년이 구조적 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