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파운드리, 460억 열화상 센서 공급 계약…전년 매출 123% 돌파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2월 11일, 오후 01:04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엣지파운드리(105550)가 중국 HK KEMEI 그룹과 약 460억원 규모의 열화상(IR) 센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기업 가치 재평가의 기점을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전년 매출의 120%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공급 구조는 거래 상대방이 발행하는 서면 주문서(PO)에 따라 개별 물량이 단계적으로 실행되는 방식으로 설계돼, 향후 시장 수요와 발주 규모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적 장점을 갖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엣지파운드리가 “기술 기업에서 대형 양산 기업으로 체급을 완전히 바꿔 놓은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엣지파운드리는 한화인텔리전스와의 합병 이후 WLVP, 본딩·도금, 자동 습식세정 등 핵심 공정을 대거 내재화하며 증착–포토–식각–세정–패키징까지 전 공정을 직접 수행하는 완전 수직계열화 체제를 구축했다. 이 제조 경쟁력은 글로벌 고객사가 요구하는 ‘대량 공급 신뢰도’를 충족시키는 핵심 요소이며, 실제로 QVGA급 센서 양산라인 가동 이후 대형 고객사와의 협상 및 테스트가 빠르게 진행돼 이번 계약으로 이어졌다.

내년 VGA급 센서 양산 체제가 확보되면 ASP 상승과 공급량 증가가 동시에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가 마련되며, 2026년 스캐너·고정밀 엣칭·PECVD 등 추가 설비 도입이 완료되면 수율과 생산 효율은 한 단계 더 개선될 전망이다. 즉, 엣지파운드리는 이제 개발·기술 중심 기업이 아니라 실적이 성장하는 양산 중심 기업으로 본격적인 시장 재평가가 가능한 구간에 진입한 셈이다.

HK KEMEI 그룹은 엣지파운드리 센서의 중국 내 판매 잠재력을 연간 100만 개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현지 유통·마케팅 조직을 활용해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 이는 이번 계약이 단발성 거래가 아니라, PO 기반 반복 발주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성장성이 더욱 부각된다.

글로벌 IR 센서 시장은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방산·드론·전장·산업용 센서 수요가 동시에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이 가운데 국산화·원가경쟁력·수직계열화·양산능력이라는 네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기업은 엣지파운드리가 사실상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460억 계약은 시작에 불과하며, 이제 추가 글로벌 고객사 확보와 후속 물량 확대는 구조적으로 열려 있다”며 “주가는 결국 숫자를 따라가기 때문에 엣지파운드리의 리레이팅은 시간문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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