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원전 산업용 특수케이블 전문 티엠씨, 상장 첫날 80%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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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2월 15일, 오후 07:03

[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올해 마지막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티엠씨(217590)가 상창 첫날 80%대 상승 마감했다.

1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티엠씨는 공모가(9300원) 대비 7470원(80.32%) 오른 1만67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따블’(공모가 대비 두배)을 웃도는 가격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오후 상승폭을 고점 대비 축소하며 마감했다.

티엠씨는 선박·해양플랜트·광통신·원자력발전용 등 산업용 특수 케이블 전문 업체다. 국내 선박용(선박·해양플랜트용) 케이블 시장에서는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 1위(45%)를 기록하는 등 35년의 업력을 쌓아왔다. 최근 조선업황 호조와 해양 프로젝트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성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조선뿐 아니라 원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확장 사이클에서 수요처를 동시 확보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티엠씨는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건설 중인 새울 3·4호기에 원전용 케이블을 공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신한울 3·4호기에도 공급을 시작한다.

광케이블 부문에서는 북미 광통신 솔루션 전문업체인 암페놀 등을 주요 고객사로 뒀다. 암페놀은 티엠씨의 광케이블에 커넥터를 결합해 AI 기업인 오라클 데이터센터 등에 납품한다.

향후 성장 핵심은 북미시장이다. 미국은 원전(MANUGA), 함정(MASGA), 광통신(BEAD) 등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여기 참여하려면 현지 생산 시설을 갖춰야 한다. 티엠씨는 이에 대응해 앞선 4월 텍사스에 생산법인을 설립했고, 10월부터 신규 공장을 가동했다.

실적은 최근 3년간 완만한 성장세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2년 3358억원, 2023년 3723억원, 2024년 375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2022년 적자 후, 영업이익은 2023년 120억원, 2024년 1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선박용 케이블 60.6%, 해양용 16.9%, 광케이블 6.7% 등이다.

올해 상반기는 매출액 1852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4%, 33.0% 감소한 수치다. 마진율이 높은 해양플랜트 부문 매출 인식이 지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영완 티엠씨 대표는 “케이블 시장은 이미 슈퍼사이클 국면에 진입했다”며 “인프라 패러다임을 전환할 구조적 기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티엠씨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9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일반 청약에서도 1305.4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 증거금은 11조1089억원이 모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산업 성장세 진입에 따른 안정적 실적 성장이 기대되며, 원자력 산업 진출 본격화와 미국시장 진출 확대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선봉 KB증권 연구원은 “북미 AI 투자 심리가 악화될 경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티엠씨 CI. (사진=티엠씨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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