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쇼크'에 코스피, 1%대 하락…LG엔솔 7% '뚝'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2월 18일, 오전 09:25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피가 1% 넘게 빠지며 하락 출발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오라클 데이터센터 투자 우려로 대형 기술주들이 줄줄이 하락하면서 투심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 1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1%(53.12포인트) 내린 4003.29를 기록 중이다.

간밤 뉴욕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며 일제히 하락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7% 내린 4만7885.97에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6% 하락한 6721.4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1% 급락한 2만2693.32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나흘 연속 하락하며 최근 50일 평균 가격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투자 우려와 고평가된 기술주에 대한 부담이 겹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오라클발 미국 AI 관련주 급락 등을 반영하며 장 초반 하락세로 출발했다”며 “다만 마이크론 호실적이 해당 영향을 상쇄하며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회복하는 흐름을 연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한국시간 기준 오전 11시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이 계획돼 있는 상황이다”며 “세부적인 주제는 공표되지 않았지만, 최근 고물가, 경기 우려 등으로 트럼프의 지지율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시 여론 반전을 시도할 올해 경제 분야 성과와 내년도 주요 국정과제 등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내용에 따른 국내 증시 영향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억원, 125억원어치 사고 있으나 개인이 236억원어치 팔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24억원 순매도다.

업종 대부분 내림세인 가운데 화학, 금속, 전기·가스, 기계·장비, 건설 등이 2%대 밀리고 있다. 이어 운송장비·부품, 운송·창고, 금융, 증권, 보험, 제약 등이 1% 이상 빠지고 있다. 반면 섬유·의류 등은 소폭 오름세를 보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이 우위인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7% 이상 내리고 있다. HD현대중공업(329180)은 3%대 밀리고 있고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2% 이상 빠지고 있다. 셀트리온(06827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등도 1%대 하락하고 있다. 반면 SK스퀘어(402340) 등은 소폭 상승세를 보인다.

코스닥 시장은 전 거래일 대비 1.25%(11.35포인트) 내린 899.72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하락이 우위인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47540)이 4% 이상 밀리고 있고 펩트론(087010), 에코프로(086520) 등이 3%대 빠지고 있다. 반면 에임드바이오(0009K0)는 4% 이상 오르고 있고 로보티즈(108490)가 1%대 상승 폭을 기록 중이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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