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금감원은 이달 초부터 증권업계 해외투자 영업 실태 점검을 진행 중이다. 최근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가 늘면서 증권사들의 투자자 보호·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해외 고위험 상품 거래 규모가 큰 대형사 10여곳이 대상이며 향후 자산운용사도 점검할 계획이다. 최근 고환율 주요인으로 지목된 ‘서학개미’의 투자 활동에 간접적으로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원장은 최근 증권사가 거래·환전수수료 등으로 매년 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반면, 개인투자자는 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하는 가운데 상당수가 손실이고 해외 파생상품 투자에서는 큰 손실인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해외증권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은 2023년 7000억원에서 2024년 1조 400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10월 기준으로는 2조원까지 증가했다. 반면 올해 8월 말 기준 개인 해외주식 계좌의 49%는 손실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파생상품 투자에서도 올해 10월까지 약 37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 원장은 투자자 이익보다는 실적을 우선시하는 증권사영업행태를 강력히 질타하며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를 현혹하는 과장광고, 투자자 위험감수 능력에 맞지 않는 투자권유, 투자위험에 대한 불충분한 설명 등 위법·부당행위 발견시에는 해외주식 영업중단 등 최고 수준으로 엄정 조치하라”고 했다.
금감원은 점검회의 직후 주요 증권사 CEO(최고경영자) 간담회를 개최해 해외증권 중개영업 전반에 걸쳐 문제점을 점검해 즉시 시정하고 영업 유인체계 개편 등으로 투자자 이익을 최우선으로 할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