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쇼크’에 다시 4000선 아래…코스피, 3990선[마감]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2월 18일, 오후 03:52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에 코스피 4000선이 또 무너졌다.

1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3%(61.90포인트) 내린 3994.5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403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끝내 4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4242억원어치 샀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70억원, 1011억원어치 팔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658억원 순매도다.

간밤 뉴욕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며 일제히 하락한 영향이 컸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7% 내린 4만7885.97에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6% 하락한 6721.4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1% 급락한 2만2693.32에 장을 마쳤다.

특히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투자 우려와 고평가된 기술주에 대한 부담이 겹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오라클발 미국 AI 관련주 급락 등을 반영하며 하락 출발했다”며 “다만 마이크론 호실적이 해당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고 진단했다.

업종 대부 하락한 가운데 전기·가스가 5% 이상 밀렸고 화학이 4%대 빠졌다. 금속은 3% 이상 내렸고 운송장비·부품이 2%대 하락했다. 기계·장비, 제조, 유통, 보험, 부동산, 전기·전자, 운송·창고 등도 1%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증권은 2%대 올랐고 오락·문화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이 우위인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8% 이상 급락했다. HD현대중공업(32918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은 2%대 밀렸고 셀트리온(068270), 삼성물산(02826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현대차(005380) 등이 1% 이상 내렸다. 삼성전자(005930), 신한지주(05555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기아(000270)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SK스퀘어(402340)는 2%대 올랐고 SK하이닉스(000660)도 소폭 상승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삼화페인트(000390)가 가격제한 폭까지 올랐다. 오너 2세의 별세로 승계 및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계양전기(012200)는 전날 장 마감 후 현대트랜시스와 로보틱스 모듈 상품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 이날 매수세가 몰려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5억 7603만주, 거래대금 12조 844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1개를 비롯해 196개 종목이 올랐고, 688개 종목은 내렸다. 42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거래됐고 하한가는 없었다.

코스닥 시장은 전 거래일 대비 1.07%(9.74포인트) 내린 901.33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하락이 우위인 가운데 에코프로비엠이 7% 이상 밀렸고 에코프로가 4%대 빠졌다. 로보티즈는 3%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에임드바이오는 8%대 올랐고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 등이 2% 이상 상승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알지노믹스(476830)가 코스닥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했다. 이외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 드림씨아이에스(223250), 크레오에스지(040350)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61.9포인트(1.53%) 내린 3994.51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도 9.74포인트(1.07%) 내린 901.33에 장을 마쳤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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