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 버스들이 오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동양고속의 주가가 오른 건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호재 때문이다. 앞서 서울시는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복합개발과 관련해 신세계센트럴,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본격적인 사전 협상에 착수한다고 지난달 26일 발표했다. 이는 면적 14만 6260.4㎡에 달하는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동양고속은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센트럴시티와 천일고속(000650)과 함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0.17%)을 보유하고 있다. 재개발이 추진될 경우 지분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동양고속은 지난달 19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관련 첫 보도가 나온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천일고속(16.67%)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9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반면 동양고속은 이 기간 등락을 지속했다. 그러더니 거래정지된 날을 제외하고 이달 들어 9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중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동양고속에 대해 단기 급등 이후 하락세를 우려하고 있다. 재개발안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것은 물론 회사의 재무 상황도 부실하기 때문이다. 동양고속은 △2022년 112억원 △2023년 3억원 △2024년 15억원으로 3년 연속으로 영업 손실을 내고 있다. 부채비율은 520%에 육박한다. 올해 들어서야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5억원을 달성하며 가까스로 턴어라운드했다.
유동 주식 수가 적은 것도 위험 요인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동양고속의 소액주주들이 들고 있는 주식은 전체 발행 주식의 35.8%로, 이는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이 35% 정도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제한된 물량 안에서 단타성 매수세가 쌓이다 보면 급락에 따른 피해가 속출할 수 있다.
거래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도 위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10일에 거래량이 약 395만주까지 올라가더니 16일엔 55만주, 전날은 24만주까지 급감했다. 대체로 주가는 오르는데 거래량이 감소하면 상승세가 약해지거나 막바지일 수 있다고 해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