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 ‘IMA 1호’ 첫날 2000억 돌파…"한도 빠르게 소진 자신"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2월 19일, 오전 10:28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출시하는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의 출시 첫날 모집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 발행어음 한도 200%를 포함해 자기자본 대비 300%까지 발행이 가능한 IMA 상품이 출시 첫날부터 인기를 끌면서 조기 한도 소진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사장)는 18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사장)는 18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출시 전부터 운용 시뮬레이션을 마쳤으며 1조원 투자 자산과 고객 자금 모집은 사전적인 준비를 통해 이미 확정해뒀다”며 발행한도 소진이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국내 최초 IMA 사업자로서 첫 IMA 상품을 출시하고 판매했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예탁금을 모아 모험자본 등 기업금융 자산에 투자하고, 그 운용 실적에 따른 성과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원금 지급 의무형 실적배당 상품이다. 원금 보장과 은행 이자 플러스 알파의 기대수익이 핵심이다.

김 사장은 IMA 도입의 의미에 대해 “단순히 새로운 상품을 내놓는 차원을 넘어 생산적 금융의 새로운 인프라가 시장에 작동하는 순간”이라며 “과거 증권사는 주로 중개하는 방식의 상품을 매각했지만 IMA부터는 고객과 같이 투자하면서 동시에 고객자금을 안정적으로 지킨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IMA는 기업금융 70% 이상 등 운용상 제약은 있지만, 여타 집합투자기구(펀드) 등과 비교해 증권사의 운용 자율성이 높단 점에서 차별적 상품으로 꼽힌다. 기업대출과 회사채, 인수금융 등 현금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인 기업금융 자산을 중심으로 구성되고, 시장금리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비상장, 사모영역의 대체투자 자산에도 분산 투자한다.

김 대표는 향후 단계적으로 고객군·만기·위험 수준별 다양한 IMA 상품을 통해 빠르게 한도를 소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이 현재 운용 중인 발행어음을 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18조7000억원 가운데 약 10조4000억원이 기업금융으로 운용되고 있다.

수익률을 담보하기 위해 해외 자산도 일부 편입한다. 그는 “초기 상품은 국내 인수금융과 기업대출을 핵심자산으로 운용하면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 고수익 자산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구조를 짰다”고 설명했다.

투자 자산 선정은 IMA 리스크관리위원회(RMSC)에서 투자금액, 투자기간, 투자리스크, 투자수익에 대해 충분히 협의해 위원들이 결정한다. 한국투자증권은 IMA 사업을 위해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그룹을 신설했다. 종금본부에 IMA 담당 부서를 만들어 차이니즈월을 설치했으며, 운용과 관리 부서를 별도로 두고 있다. 인원은 향후 추가로 더 늘어날 수 있다.

김 대표는 “전문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기존 발행어음 포트폴리오 운용 성과 분석을 기반으로 수익률, 유동성, 리스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차별성으로 안정적인 발행어음 운용 성과를 꼽았다. 그는 “현재 발행어음 시장만 봐도 한국투자증권처럼 시장을 주도적으로 키우고 20조원 가까운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회사는 없다”며 “IMA 역시 규모와 안정성, 운용 노하우, 심사 능력, 내부통제 체계 등 전사적 역량이 결합돼야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초기부터 가장 앞서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IMA 1호 사업자로서 지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점유율 경쟁이 아니라 제도의 안정적 정착과 고객 신뢰 확보”라며 “시장 신뢰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으면 어떤 점유율도 지속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의 IMA 1호는 1조원 고객 자산 모집을 목표로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 1인당 투자 한도는 없다. 출시 첫날인 이날 4085계좌에 2235억원을 모집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통해서도 가입이 가능하다. 만기 시점의 자산 운용 성과와 자산가치에 따라 고객에게 지급되는 금액이 최종 결정된다. 이날 오전 8시 10분부터 판매가 시작된 IMA 상품은 2년만기, 4%의 허들레이트(최저수익률)로 설정됐다. 이를 넘어서는 수익에 대해서는 40%의 성과보수를 떼고 투자자에 배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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