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사진=AFP)
2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 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일주일(15~19일)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한 주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한화자산운용의 ‘PLUS 우주항공&UAM’으로 이 기간 6.56% 상승했다.
이 상품은 2022년 3월 국내 최초로 상장한 우주항공 분야 ETF다. 한국항공우주(047810)(10.60%), 인텔리안테크(189300)(10.25%), 대한항공(003490)(9.97%), 쎄트렉아이(099320)(9.96%),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8.77%) 등 우주항공 및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관련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해당 상품 수익률이 상승한 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내년 IPO를 공식화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2026년 상장 계획을 공식화했다.
또한 스페이스X는 신규·기존 투자자와 회사 측이 내부 주주로부터 주당 421달러에 최대 25억6000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수하는 방안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추정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8000억달러(약 1182조원)에 달한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가 실제 상장에 성공할 경우 우주산업 내에서 밸류에이션 기준점을 형성하고 대규모 자본 조달을 통해 우주 프로젝트의 투자·집행 속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IPO처럼 섹터 관심도를 끌어올리는 이벤트가 긍정적으로 지속될 경우 국내 관련주로도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한 주간 수익률 2위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POP포커스’(6.48%), 3위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K-POP&미디어’(4.74%), 4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디어컨텐츠’(4.55%)로 K콘텐츠 관련 ETF가 상위권에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정부가 내년 1월 중국 베이징에서 K팝 콘서트 개최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엔터 업종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52%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2.82%의 하락세를, 코스닥 지수는 3.56% 하락세를 각각 나타냈다. 코스피는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하며 외국인의 반도체 매도세가 다시 거세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IT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 역시 연말 대주주 양도세 회피를 위한 개인 매도 물량과 글로벌 위험 자산 기피 심리가 맞물리며 하락했다. 특히 바이오 및 2차전지 등의 섹터에서 기관과 개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한 주간 글로벌 증시도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S&P500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영업 목표 하향과 오라클의 실적 충격 등으로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재점화하며 빅테크 중심으로 하락했다. 닛케이225도 미국 증시의 급락세에 동조화하며 반도첵 관련주를 중심으로 강한 매도세가 나타났다. 유로 스톡50은 미국발 기술주 투매 현상이 ASML 등 유럽 내 주요 IT 섹터로 전이되고 연말 자산 재분배에 따른 매도 물량이 출회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상해종합지수는 중앙경제공장회의 종료 이후 추가 부양책의 구체적인 집행 속도를 지켜보려는 관망세가 짙어지며 뚜렷한 방향성 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1179억원 증가한 17조 5856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1조 1863억원 감소한 42조 4674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3조 985억원 증가한 153조 846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