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17일 장 마감 후 포드와 약 9조6000억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다음날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8.90% 급락했으며, 삼성SDI(006400)(-5.59%), 엘앤에프(066970)(-8.52%), 에코프로비엠(247540)(-7.00%) 등 주요 이차전지 및 소재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하면서 배터리업계 부진이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의 이익 눈높이를 낮춰잡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 해지를 당장 대체할 신규 수주 확보가 쉽지 않아 회복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5만원에서 48만원으로 12.73% 하향 조정했다.
전기차 대중화를 늦추는 규제 환경 변화도 부담이다. 유럽연합(EU)은 2035년 이후 신차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기존 100%에서 90%로 하향했다. 2035년에도 신차 10%는 내연기관 탑재가 허용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유럽 전기차 시장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 중심이 될 것”이라며 “순수전기차(BEV) 수요는 둔화해 성장률 추정치를 20%에서 17%로 낮췄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안회수 DB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 미국에서도 차량 배출가스 규제 완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는 전기차 시장 둔화를 만회할 만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단 분석도 있다.
이보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내년 전기차 배터리 산업은 EV 수요 둔화를 ESS 수요가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며 “ESS 셀 판가는 EV 배터리 대비 최대 두 배 높고 수요 변동성이 낮아 안정적 매출 확보가 가능하다. 단가 경쟁력 확보와 중국 기업 저가 공세 대응을 위한 기술 개발 병행은 필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이 미국과 유럽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ESS 대응 능력 등이 향후 이차전지 업체 주가를 결정짓는 핵심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