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 이미지(출처=챗GPT)
특히 이날 하루 동안에만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950억원, SK하이닉스를 3980억원어치 사들이면서 두 종목에 1조원가량을 쏟아부었고, 기관 역시 하루 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5770억원, 5090억원씩 추가로 매수했다.
이 같은 자금 유입에 힘입어 주가 흐름도 시장 대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9.05% 상승했고, SK하이닉스도 9.43% 올랐다. 삼성전자우도 13.73% 상승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4.57%)을 웃도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배경으로 실적 가시성을 꼽는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구조적인 수급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범용 메모리 가격 반등으로 수익성 회복 흐름도 맞물릴 것이란 진단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고 마이크론 가이던스에 비춰봐도 내년 1분기 메모리 가격이 현재 가정된 수준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이어 D램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주가 상승률이 마이크론(216%)과 대만 난야 테크놀로지(497%)보다 낮다는 점을 들어 “밸류에이션 역시 국내 업체들이 더 낮은 상황”이라며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년 이후 실적 전망도 낙관적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85조원, 76조 수준이다.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9조1491억원, 42조7712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63%, 82.26% 상승한 수치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최근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 설비투자를 늘리고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다고 밝힌 점도 업황 개선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1분기(9~11월) 실적발표에서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규모가 2028년까지 연평균 40%씩 성장해 10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 설비투자액을 기존 180억달러에서 200억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골드만삭스에서 2026년 D램 가격 상승률을 전년 대비 +80%로 상향했다”며 “마이크론 실적 결과가 AI 산업 수익성, 버블 논란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수 있어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는 완화시켜줄 수 있을 전망”이라고 짚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버블 논란이 계속되면서 시장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지만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기대는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HBM의 D램 생산능력(CAPA) 부담이 컨벤셔널 제품 대비 3배에 달해, HBM 수요가 급감하는 것이 관찰되지 않는 이상 공급부족 상황이 쉽사리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