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그는 또 “본인의 추천인이 본인 동의 없이 외부에 유출됐다”며 “원장 후보로 제출한 서류는 극도의 보안이 요구되는데도 외부로 유출돼 매체에 보도되는 선거관리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그가 공정성 훼손 논란을 주장하는 것은 최종 결과가 뒤집히는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의 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이 회계기준원 원장 선임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일각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문제를 놓고 금감원과 다른 입장을 피력해 온 한 교수의 회계기준원장 선임 적정성에 대해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하자 금감원이 물밑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총회에 참석한 한 회원기관 관계자는 투표 전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지 않고서는 원추위 결과(한종수 5대 곽병진 2)를 이렇게 큰 표 차이(한종수 4대 곽병진 9)로 뒤집히긴 어렵다”며 “금융감독원의 감독을 받는 금융 관련 회원사를 중심으로 표결 결과가 달라진 것 같다”고 귀띔했다. 회계기준원 회원기관 중 금독원의 감독을 받는 기관은 전국은행연합회, 한국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이 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한 교수는 “삼성과 어떠한 이해관계나 혜택도 주고받은 적이 없으며, 오히려 삼성의 핵심 경쟁사인 LG의 사외이사로 6년간 재직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의견서에 대해서는 독립적 전문가로서 제출한 것이며 법원에서도 무죄 판결을 통해 정당성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그는 “전 정권뿐 아니라 어느 특정 정권과도 관계를 맺거나 정치적 직책을 맡은 적이 없으며, 오직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에서 전문직 위원으로 국가 발전에 봉사해왔다”며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했다.
회원총회 투표에는 원추위에 포함된 7개 기관을 포함해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코스닥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 14개 회원기관이 참석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이례적인 결과에 대한 투명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유야무야 넘어갈 경우 (금감원이 영향을 미치는) 일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