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로닉 로고 (사진=하이로닉)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미용의료기기 업체 하이로닉(149980)이 사모펀드(PEF) 자금을 유치해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최대주주인 이진우 대표의 차입금 정리에 나섰다.
하이로닉은 23일 이사회를 열어 132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주식 수는 보통주 260만주, 발행가액은 주당 5090원이다. 납입일은 2026년 1월 22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해 2월 5일이다. 조달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발행가 산정에는 거래정지라는 상황이 반영됐다. 하이로닉은 2024년 사업연도 감사범위 제한에 따른 한정 의견으로 지난 4월부터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돼 시가 산정이 불가능했다. 이에 외부평가기관은 현금흐름할인법(DCF)으로 주당 4632원을 평가했으며, 이번 발행가액은 평가액 대비 약 9.9% 할증된 5090원으로 결정됐다.
이번 유증은 사모펀드 운용사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가 주도했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캑터스웨스트뷰스페셜시츄에이션 사모투자합자회사(215만9082주)와 캑터스오아시스제3호투자조합(44만918주)이다. 발행되는 신주는 전량 1년간 보호예수된다.
회사 측은 “경영상 목적 달성과 신속한 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자의 의향과 납입 능력을 고려했다”며 “이번 유증으로로 최대주주 및 경영권 변경은 없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최대주주인 이진우 하이로닉 대표는 보유 주식 담보 제공 계약도 체결했다. 담보 제공 주식은 280만4409주, 담보 설정 금액은 295억원 규모다. 이 대표의 현재 보유 주식수는 489만9618주(지분율 26.35%)로, 담보권을 전부 실행할 경우 주식수는 209만5209주(지분율 11.27%)가 된다. 이 경우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할 가능성도 있다.
담보권자는 이번 유증에 참여한 캑터스 계열로 캑터스웨스트뷰스페셜시츄에이션 사모투자합자회사가 323만8623주, 캑터스오아시스제3호투자조합이 66만1377주의 담보권을 갖는다. 담보 개시 시점은 2026년 1월 22일로, 주주 간 계약 등 조건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담보권이 실행될 수 있다.
이날 이 대표는 특정증권 등 거래계획 공시를 통해 163억원 규모의 보유 주식 매도 계획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차입금 일부 상환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보통주 130만주를 장외매도하기로 했다. 거래 완료 후 이 대표의 주식수는 359만9618주(지분율 19.36%)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공시들을 종합하면 하이로닉은 사모펀드 자금 유입을 통해 회사 차원의 유동성 개선과 최대주주 개인의 재무구조 조정을 동시에 추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단 담보권 실행 여부에 따라 지배구조가 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유증대금 납입, 담보 개시, 장외 매도가 모두 겹친 내년 1월 22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로닉은 지난해 9월 동화약품(000020)과 인수합병(M&A)을 추진했으나 실사 과정에서 이견이 생겨 같은해 11월 계약을 해제했다. 이후 동화약품은 계약금 120억원을 반환할 것을 요청했으나 이 대표가 이를 거부하며 소송으로 이어졌다.
하이로닉 관계자는 "해당 소송은 대표이사 개인과 동화약품 간의 민사 분쟁"이라며 "소송 주체가 하이로닉은 아니기 때문에 하이로닉은 해당 소송의 당사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