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산타랠리 기대 확산…“배당주 모멘텀 주목해야”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2월 25일, 오후 01:49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국내 증시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4거래일 만에 소폭 하락하며 숨 고르기 장세를 보였지만,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증시가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종가 기준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반도체 업황 개선과 외국인 매수 흐름이 맞물리며 반등 여력이 남아 있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배당주 모멘텀도 연말 강세를 떠받칠 수 있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코스피는 전 거래일(4011.57)보다 77.68포인트(1.94%) 오른 4089.25에 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97.90)보다 4.77포인트(0.53%) 상승한 902.67로 마무리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57.0)보다 1.0원 오른 1458.0원을 보이고 있다.
◇美 훈풍·외인 ‘사자’에 산타랠리 기대감↑

2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8.70포인트(0.21%) 내린 4108.62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상승 출발해 장중 한때 4140포인트에 다가가기도 했지만 개인 투자자의 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오후 들어 하락 반전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정부의 시장 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단기 수급 요인이 증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60원을 하회하며 하락 폭을 키웠고, 원화 강세에 따라 외국인과 기관의 현물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장중 약세로 돌아선 이유는 헤지펀드 등 투기적 자금 중 코스피 롱(Long)-원화 숏(Short)(달러 선물 매수 등)으로 구축된 포지션의 되돌림에 기인한 것”이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에서도 산타랠리가 가시화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고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에 이어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산타 랠리는 통상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사이에 발생하는 강세 현상을 의미한다.

트럼프 정부의 대중 반도체 관세 유예 소식 등에 따른 엔비디아·브로드컴 등 인공지능(AI) 반도체주 강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국내에서도 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이 랠리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12월 메모리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실적 전망 상향 가능성이 거론, 이와 함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화가치 급락 속에서도 외국인이 이번주 코스피에서 2조원 순매수를 기록했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라며 “현재 외국인들 사이에서 반도체, 조선, 방산 등 주도주와 외국인 인바운드 관련 소비주의 실적 개선에 베팅하는 수요가 우위에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 “배당주 모멘텀 주목”…정부 정책 개입도 긍정적

특히 증권가에서는 연말 랠리를 이끌 종목으로 은행·지주·자동차 등 배당주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입법화되면서, 고배당 종목의 세제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2026년 1월1일 이후 지급되는 배당금부터, 전년 대비 배당금 감소가 없고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 25% 이상 및 전년 대비 배당금이 10% 증가한 기업에 대해 적용된다”며 “해당 종목에 대해 이번주 과세 혜택을 받기 위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배당기준일이 2~4월로 분산되면서 배당주 수요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다. 권순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수요 자금 유입은 배당 기준일이 분산됨에 따라 2026년 1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정부가 ‘국내 투자 및 외환시장 안정 세제 지원 방안’을 전격 발표하는 등 전방위적인 정책 개입이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요인으로 작용할수 있다.

정부는 내년 1분기부터 개인 투자자가 해외 주식을 매도해 국내 증시에 재투자할 경우 해외주식 양도세를 감면할 예정이다. 기업의 해외 배당금 국내 이전 시 세금 혜택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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