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주(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 배정 물량 2억 7800만주 가운데 실제 청약 주식 수는 2억 6686만 5975주로, 약 96.0%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사주조합 배정분 6950만주 가운데 청약 물량은 1397만 7196주로, 청약률은 약 20.1%에 불과했다. 시장에선 최근 대출 규제 강화와 주가 약세가 우리사주조합 청약 심리를 제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주주 청약 이후 진행된 일반공모에서도 수요는 제한적이었다. 개인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일반공모 청약에서 실제 청약 주식 수는 279만 9200주에 그쳤고, 최종적으로 6385만 7629주(약 1807억원)가 실권 처리됐다. 이날 종가 기준 주가(2960원)가 발행가액(2830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가격 메리트가 크지 않았던 데다, 연말 결산을 앞둔 기관투자자들의 보수적인 자금 운용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연말을 앞두고 신규 투자 집행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점도 유상증자 청약 수요를 제한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유상증자 과정에서 발생한 실권주는 단독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이 잔액인수 계약에 따라 전량 인수한다. NH투자증권은 일반공모 이후 발생한 실권주를 인수한 뒤,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처분 시점과 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 IB사업부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은 동종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대비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로 판단된다”며 “유상증자를 통해 차입금 상환이 이뤄질 경우 재무 안정성이 크게 개선되고, 운영 효율화 성과가 반영되면 실적도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권주 처분과 관련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시장 여건을 감안해 주가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12일이다. 시장에선 유상증자 이후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점진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약 88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이 이뤄질 경우,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245.7%에서 164.0% 수준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연간 약 500억원 규모의 이자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증권가에선 단기적인 청약 부진과 별개로 향후 실적 회복 속도와 재무 안정성 개선 여부가 한온시스템 주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