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도 '줍줍'했지만…나이키, 아직은 어려운 이유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2월 27일, 오전 09:00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이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에 빠진 나이키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 영향 때문인지 주가가 4% 이상 상승하며 매수세가 몰리기도 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의 실적 개선 여부가 중요하다며 보수적인 접근을 제안한다.

(사진=AFP)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마켓워치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쿡 CEO는 지난 22일 주당 58.97달러에 나이키 주식 5만주를 매입했다. 전체 매입 금액은 약 295만달러(한화 약 43억원) 규모다. 쿡 CEO는 2005년부터 나이키 사외이사로 활동해오며 기존에도 나이키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에 추가로 매입하며 총보유주식 수가 10만 5480주로 늘었다고 알려졌다.

시장분석업체인 베어드에쿼티리서치의 분석가 조너선 콤프는 이번 거래가 나이키 이사나 임원의 공개 시장 내 주식 매입 사례 중 최대 규모라고 분석했다. 콤프는 쿡의 이번 주식 매입을 엘리엇 힐 나이키 CEO 체제의 경영 전략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라고 봤다. 쿡 CEO가 주식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4.64% 상승한 60.00달러에 마감했다.

나이키는 최근 몇 년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중국 내 매출 감소와 관세 인상 영향 등을 밝히며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18일 나이키는 장 마감 후 실적발표에서 2026 회계연도 2분기(9~11월) 매출이 전년대비 2% 증가한 124억 3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0.53달러로 집계됐다고 했다. 시장 예상치인 매출 122억달러, 주당 순이익 0.37달러를 뛰어넘는 실적이었으나 관세 우려 영향으로 주가는 10.54% 하락했다.

북미 지역 매출은 9% 증가한 56억 3000만달러였지만 관세 타격으로 중화권 매출은 17% 급감한 14억 2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번 분기 컨버스 브랜드 매출도 30% 급감했다. 총 마진율이 3%포인트 감소하고 재고도 3% 줄었는데 이는 주로 관세 인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기 실적 전망은 발표하지 않았다.

증권가의 전망도 부정적이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나이키와 관련하여 가장 주목하는 점은 △턴어라운드 전략이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서 매출 성장을 지속적으로 유지 가능한지 △전년도 마진 훼손 이후 하반기에는 마진 개선이 가능한지 △중국 사업은 반등까지 얼마나 걸릴 것인지 등이다”며 “3가지 질문에 대해서 이번 실적은 확답을 주지 못했다는 점과 관세를 비롯한 외부 요인이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뚜렷한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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