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광통신이 개발 중인 내방사선 광섬유는 이러한 기술적 한계를 보완한 기술로 평가된다. 방사선 조사량이 증가하는 환경에서도 손실 증가가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00~167 kGy는 우주·원전 등 극한 방사선 환경을 가정한 시험 조건으로, 해당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이 나타나며 실제 우주 환경 적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도 손실 증가 폭이 더 완만하다는 분석이다.
기술적 차별성은 제조 공정에서도 나타난다. 대한광통신은 글로벌 경쟁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PCVD(Plasma Chemical Vapor Deposition, 플라즈마 화학기상증착) 공법 대신, VAD(Vapor Axial Deposition, 축방향 기상증착) 공법을 적용해 내방사 특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를 통해 성능 확보에 더해 향후 양산 단계에서의 생산 효율과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한 기술 구조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민간 우주 산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스페이스X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위성 발사 확대와 기업가치 상승으로 위성 통신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저궤도 위성 수 증가에 따라 위성 내부 광통신, 광증폭기, 센싱용 광섬유 수요 역시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한광통신의 내방사선 광섬유 기술은 차세대 위성 통신 인프라 확대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내방사선 광섬유는 원자력 분야에서도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원자력발전소와 핵폐기물 처리장은 고방사선 환경에서 구조물 안전을 상시 모니터링해야 하지만, 기존 전기식 센서는 적용에 한계가 있었다. 광섬유 기반 센싱은 넓은 범위를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일반 광섬유는 방사선 노출 시 손실 증가로 내구성이 저하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내방사선 광섬유는 이러한 제약을 해소해 원전 안전 인프라의 핵심 소재로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대한광통신은 현재 내방사선 광섬유의 성능 재현성 평가와 함께 케이블 제조를 병행하고 있다. 정부 과제를 통해 2026년 말까지 케이블 인증을 확보하고, 이후 DTS(Distributed Temperature Sensing, 분포형 온도 센싱)·DAS(Distributed Acoustic Sensing, 분포형 음향·진동 센싱) 기반 원전용 센싱 케이블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해당 기술은 원전 설비의 온도 이상, 진동, 구조물 변화를 장거리·실시간으로 감지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대한광통신 관계자는 “내방사선 광섬유 기술은 우주 통신과 원전 안전이라는 국가 핵심 인프라와 직결된 기술로, 향후 국가 전략 기술 또는 핵심 물자로 분류될 가능성도 있다”며 “정부 차원의 기술 자립 및 공급망 안정화 정책과의 연계 가능성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6G 위성 통신을 중심으로 한 우주항공 분야 적용을 우선 추진하는 동시에, 원전 분야에서는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