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가입자 700만명 돌파…‘절세 효과’에 매달 11만명 유입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2월 29일, 오전 10:55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자 수가 출시 9년 8개월 만에 700만명을 돌파했다.

(자료=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1월 말 기준 ISA 가입자 수가 719만명, 가입금액은 46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가입자 수가 700만명을 넘은 것은 지난 2월 말 600만명을 기록한 이후 불과 9개월 만이다. 올 들어 매월 약 11만명이 ISA에 가입한 셈이다.

ISA는 하나의 계좌 내에서 국내상장주식,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투자할 수 있는 절세형 계좌 상품이다. 국민의 종합적 자산관리를 통한 재산형성 지원을 위해 정부가 2016년 도입했다.

ISA 유형별로는 가입자가 직접 금융상품을 선택해 투자·운용하는 ‘투자중개형’의 가입자 수가 613만 7000명으로 전체의 85.4%를 차지했다.

반면 ‘신탁형’은 2020년 말 171만 9000명이던 가입자가 80만명 감소해 지난 11월 말 91만 9000명(12.8%)을 기록했다. 신탁형은 가입자의 운용지시에 따라 신탁업자(은행, 증권사 등)가 맞춤형 상품으로 운용하는 방식이다.

증권사, 은행 등이 제시한 모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자산운용전문가에 맡기는 ‘일임형’도 같은 기간 22만명에서 13만 4000명(1.9%)으로 8만 6000명 줄었다.

금융업권별로는 증권사에서만 개설 가능한 투자중개형의 인기로 인해 증권사를 통한 가입자가 617만 3000명(85.9%)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예·적금 중심의 신탁형을 주로 취급하는 은행은 101만 6000명(14.1%)으로 2020년 말 178만 3000명 대비 절반(77만명, 43.0%) 수준으로 감소했다.

투자중개형 가입자금의 45.6%는 ETF, 33.4%는 주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신탁형은 예·적금이 93.0%, 일임형은 펀드가 98.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ISA는 전 연령대에서 가입자가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금융투자상품에 친숙한 20·30세대 비중이 투자중개형ISA 도입 이후인 2020년 말 32.8%에서 2025년 11월 말 40.7%로 7.9%포인트 증가했다.

전 연령층에서 투자중개형 가입자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연령대별 투자중개형 가입자 비중은 20·30세대 92.8%, 40대 87.4%, 50대 이상 76.1%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에서는 신탁형 가입자도 21.3%로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입자 성별을 보면 20·30세대는 남성 156만명, 여성 137만명으로 남성이 많았다. 50대 이상은 여성 145만명, 남성 120만명으로 여성이 많았다.

ISA의 가장 큰 장점은 투자 손익의 통산과 절세다. 일정 기간 경과 후 계좌 내 금융상품 간 이익과 손실을 통산해 순이익을 기준으로 일반형 기준 최대 200만원(서민형은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된다.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저율(9.9%)의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계좌 해지 시점까지 과세 이연에 따른 추가적인 복리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은 “ISA를 통한 투자 저변 확대는 개인의 장기적 자산 형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우리나라의 장기 투자 생태계 강화와 자본시장 성장을 위해 세제혜택 강화, 가입연령 확대 등 ISA에 대한 인센티브가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