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 바나나(Nano Banana)를 활용한 이미지]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K-뷰티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구다이글로벌이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행보에 나서면서 증권가가 달아오르고 있다. 3주 앞으로 다가온 제안서 마감 시한을 지키기 위해 연말 휴가도 반납한 채 본부 차원의 총력전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구다이글로벌이 차기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으로 점쳐지는 만큼, 랜드마크 딜을 어느 증권사가 따낼지 주목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은 최근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RFP를 배포했다. 국내 증권사 9곳과 외국계 5곳이 RFP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서 입찰 마감일은 다음달 18일로 잡혔다. 이후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후보군(숏리스트)을 좁힌 뒤, 최종 주관사단 구성은 내년 1월 말에서 2월 중순 사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연시 휴가 시즌이 겹쳤음에도 RFP를 받은 증권사 IPO팀들은 제안서 작성과 향후 진행될 경쟁PT 대비에 인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뷰티IPO를 이끈 경험이 있는 대형사는 물론 뚜렷한 트랙 레코드가 없는 중소형 증권사까지 열의가 상당하다. 한 대형 증권사 IPO 담당자는 “일부 직원은 연말 휴가도 반납했다”며 “팀 전체가 제안서 작성에 매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이번 딜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구다이글로벌이 가진 상징성 때문이다. 조선미녀, 티르티르, 스킨1004 등 강력한 브랜드 라인업을 바탕으로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 중인 구다이글로벌은 ‘제2의 에이피알(278470)’ 혹은 ‘한국판 로레알’로 불린다.
특히 최근 대형 IPO 가뭄이 이어진 가운데 조 단위 몸값이 거론되는 구다이글로벌 주관 실적은 향후 IPO 리그테이블 순위를 뒤바꿀 수 있는 핵심 변수다. 이에 따라 대형 증권사는 물론 외국계 IB들까지 가세해 주관사단 합류를 위한 치열한 물밑 작전을 벌이고 있다.
실제 상장 시점은 수년 후로 예상된다. 구다이글로벌은 올해 80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당시 상장 시기를 오는 2028년 중순으로 설정했다. 2027년부터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하더라도 시기적으로 여유가 있는 셈이다. 올해 인수한 스킨푸드와 서린컴퍼니의 연결기준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는 시점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신규 인수 기업들의 실적이 수치로 증명되려면 오는 2027년 상장을 추진해야 몸값을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10조원 안팎의 밸류에이션을 현실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