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IPO' 세미파이브, 코스닥 상장 첫날 15%↑

주식

이데일리,

2025년 12월 29일, 오후 07:05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올해 마지막 IPO(기업공개) 공모주인 세미파이브가 코스닥 상장 첫날 15%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올해 코스닥 상장 기업 중 가장 많은 청약 증거금을 모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매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29일 오전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세미파이브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영 한국IR협의회 부회장, 민경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이사, 이충훈 삼성증권 부사장,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 (사진=한국거래소)
2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세미파이브는 이날 공모가(2만 4000원) 대비 15.21% 오른 2만 7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세미파이브는 장중 4만 2200원까지 오르며 ‘따블’(공모가 대비 2배)’에 가까워지기도 했으나 이내 상승폭을 반납했다.

세미파이브는 ‘시스템반도체를 더 싸고, 빠르고, 쉽게 개발할 수 있게 만드는 기업’을 모토로 2019년에 설립된 AI ASIC(맞춤형 반도체) 개발 전문 기업이다. 팹리스, 세트업체, 서비스 프로바이더 등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설계부터 양산까지 종합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며 개발, 양산, IP 매출이 선순환하는 사업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세미파이브는 3D-IC(3차원 집적회로) 기술을 적용해 800㎟ 크기의 가속기 칩 위에 4장의 DRAM(디램) 메모리칩을 수직 적층하는 고성능 AI 칩 개발 과제를 글로벌 선도 수준으로 수행하고 있다. 3D-IC는 칩 면적을 줄이고 연산 회로와 메모리 간 거리를 최소화해 성능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어 고성능 AI 칩 개발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외에도 자회사 ‘아날로그 비츠’(Analog Bits)를 통해 IP사업도 영위, TSMC·삼성파운드리·인텔·래피더스 등 글로벌 파운드리에 핵심 IP를 공급한다.

앞서 지난 18~19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967.6대 1의 경쟁률, 1934.2대 1의 비례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상장 청약 증거금은 약 15조 6751억원, 청약 건수는 44만 8632건으로 집계됐다. 세미파이브가 확보한 상장 청약 증거금은 올해 코스닥 상장 기업 중 최대치다.

세미파이브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으로 △엔지니어링 리소스 확보 △글로벌 선행 기술 및 IP 확보를 통한 기술 리더십 강화 △양산 프로젝트 비중 증가에 따른 운영자금 및 사업 확대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 ASIC 수요 증가로 인한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기대한다. 현재 개발 프로젝트 65건과 양산프로젝트 28건 등 총 93건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데 일부 프로젝트의 양산 돌입으로 매출 성장 가속화를 기대한다”면서 “글로벌 14개사 고객 확보 및 59개사 추가 수주를 협의 중이며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중국 영업 거점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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