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법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결과 분석. 한국거래소 제공.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법인 중 지난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이하 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이 225개사로, 전년(204개사) 대비 약 10%(21개사) 늘었다고 5일 밝혔다.
증가율은 전년(27%) 대비 둔화했다. 초기 급격한 확산 국면을 지나 대형사를 중심으로 한 공시가 상당 부분 이뤄지고 있다고 풀이된다.
보고서 제출 시기는 6월에 집중됐다. 전체 공시 기업 가운데 72%인 163사가 6월에 보고서를 제출했다.
작성 기준은 공시를 한 대부분의 상장사(223개사)가 ‘GRI’(지속가능 보고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국제기구·Global Reporting Initiative) 기준을 적용했다.
‘SASB’(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와 ‘TCFD’(기후 변화 재무정보 공개협의체·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기준을 적용한 기업도 각각 215개사(96%), 201개사(89%)로 나타났다.
특히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기준을 반영한 기업은 47사로, 전년(16사) 대비 크게 늘었다. ISSB는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 산하 위원회가 제정한 글로벌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이다. 국내에서도 2027년 이전 ESG 공시의무화를 목표로, ISSB 기반 기준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기업들이 ISSB 기준에 기반한 의무공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시 기업 구성은 여전히 대형사 중심으로 나타났다. 자산 2조원 이상 기업 공시 비율은 67%로 소폭 상승했지만, 2조원 미만 기업의 공시 비중은 9%에 머물렀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10조원 이상 기업은 58개사 중 50사가 공시해 85%로 높은 공시율을 유지한 반면, 중형 기업의 참여는 오히려 줄어 중견·비대기업집단으로의 확산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13사)과 금융·보험업(48사) 기업이 다수를 차지했다.
기후 공시에서는 분석 범위는 확대됐지만 정량 공시는 미흡했다.
기후 위험·기회 요인을 식별해 공시한 기업은 전체의 95%로 전년보다 16%포인트 늘었다. 재무적 영향 분석을 수행한 기업도 207사로 92%에 달했지만, 구체적으로 재무적 영향 수치를 제시한 기업 비중은 39사는 전체의 17%에 불과했다. 산정 근거를 함께 제시한 기업도 21사( 9%)에 그쳤다. 위험 시나리오 분석을 공시한 기업은 85사(38%)로 전년 대비 18사 증가했지만 소수에 불과했다.
공시 기업 중 99%가 Scope 1·2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했으나, 연결 기준으로 공시한 기업은 1%에 불과했다.
Scope1은 기업이 소유 또는 통제하는 배출원에서 발생하는 직접 배출량이고 Scope2는 기업이 구매 또는 취득하여 사용한 전기, 난방 등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량이다. 공급망·판매망 등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량을 뜻하는 Scope 3 배출량을 공시한 기업도 68%에 달했으나, 해당 배출량의 신뢰도나 비교가능성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향후 기업의 ESG 공시역량 강화 및 국내 ESG 공시제도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