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에 정유株 ‘반짝’…유가는 잠잠[특징주]

주식

이데일리,

2026년 1월 05일, 오후 01:18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라는 초강수에도 국제유가는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인 반면, 국내 정유·석유 관련 종목은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는 이번 사태가 지정학적 긴장을 자극했지만, 글로벌 원유 수급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에쓰오일(S-Oil(010950))은 이날 오후 1시 1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900원(6.10%) 오른 8만 5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도 2250원(2.25%) 상승한 10만 2150원을 기록 중이다. 이 밖에 GS(078930)(4.88%), 흥구석유(024060)(2.98%), 극동유화(014530)(1.69%), 대성에너지(117580)(0.37%) 등 정유·석유 관련 종목 전반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미국 대사관 앞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에 항의하는 아르헨티나 좌파 정당들의 시위에 참여해 트럼프, 당신의 마약은 석유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AFP)
이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소식이 단기적으로 원유 공급 불안 심리를 자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한 군사시설과 항만을 공습하고 특수부대를 투입해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행동의 초점이 석유 인프라 파괴보다는 정권 교체에 맞춰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해석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실제 국제유가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소폭 하락한 배럴당 57달러대에서 거래됐다. 하나증권은 미국이 생산 차질보다는 항만·선박 등 수출 통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 유가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공급 여력 자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유가 안정 요인으로 꼽힌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 생산량은 하루 약 100만 배럴 수준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1% 내외에 그친다. 이 가운데 수출 물량은 글로벌 기준 0.7% 수준이며, 약 80%가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의 직접적인 영향은 글로벌 유가보다는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의존해 온 중국 정유업체들의 조달 구조 변화”라며 “그간 배럴당 10~20달러 저렴한 베네수엘라산을 사용해 온 중국 국영업체들은 러시아·중동산으로 수입선을 전환할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유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석유기업의 베네수엘라 진출과 석유 인프라 재건 의지를 내비치면서, 향후 베네수엘라 생산량이 회복되면 글로벌 공급 여력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연구원은 베네수엘라산 중질유 공급이 본격화할 시 중동산 원유의 아시아 유입이 늘어나 아시아 원유 가격(OSP)이 하락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국과 미국 정유업체들은 중질유 조달 선택지가 확대되며 상대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그는 에너지 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며, 정유업체들의 원가 구조 개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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