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주인공'…로봇 테마 ETF에 돈 몰린다

주식

이데일리,

2026년 1월 08일, 오후 07:1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로봇 기술을 둘러싼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제조업 자동화에 국한됐던 로봇 활용이 물류·의료·서비스 영역으로 확산하며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재부각된 영향이다. 여기에 연초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에서 국내 기업들의 로보틱스 전략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투자자 관심이 재차 집중되는 모습이다.

CES 개막일인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한국 로봇 업체 에이로봇의 ‘앨리스’가 빈 자리를 찾아 물건을 이송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로봇액티브’ ETF는 지난달 30일 순자산총액이 5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5528억원까지 늘었다. 최근 3개월 사이 증가한 순자산만 3508억원에 달한다. 해당 ETF는 기술 경쟁력을 갖춘 국내 로봇 산업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시장 환경에 따라 종목 비중을 조절하는 액티브 전략이 특징이다.

국내 로봇 테마 전반에서도 ETF 순자산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KB자산운용의 ‘RISE AI&로봇’ ETF 역시 최근 3개월간 순자산총액이 1273억원 늘며 2817억원까지 증가했다. 이 상품은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AI)과 하드웨어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는 ETF다. 단기간 순자산 증가세가 가팔라지며 로봇 테마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산 확대의 배경으론 로봇 산업의 외연 확장이 꼽힌다. 공정 자동화 중심의 산업용 로봇을 넘어 물류 현장의 피킹·이송 로봇, 병원·요양시설의 의료·돌봄 로봇, 매장·호텔의 서비스 로봇까지 적용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면서다. 인력난과 비용 부담이 구조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로봇 도입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되며 성장 잠재력에 대한 시장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로봇 산업의 개화 시점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로봇 산업은 기술 발전 속도와 국가별 수용 속도에 따라 장기적으로 성장하겠지만, 최근 기계·IT·AI 기술의 고도화를 고려하면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 시점은 멀지 않았다”며 “올해를 전후로 테슬라의 옵티머스 공개, 글로벌 로봇 기업 상장, 미국의 로봇 산업 지원 정책 등 산업 전반의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열린 CES를 계기로 로보틱스 이슈가 재점화된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하며, 계열 로봇 전문 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중장기 로보틱스 전략을 공개했다. 휴머노이드와 물류·모빌리티 로봇을 아우르는 청사진이 제시되자 관련 밸류체인 전반으로 관심이 퍼지는 분위기다.

정부 정책 역시 로봇 산업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차세대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휴머노이드 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산·학·연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에선 정부 주도의 생태계 조성이 산업 불확실성을 낮추고 민간 투자와 금융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 6일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 ETF를 신규 상장했다. 이 상품은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생태계에 더욱 직접적으로 투자하는 패시브 ETF로, 핵심 부품·소프트웨어·완성 로봇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티즈 등 순수 로봇 밸류체인 기업 비중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피지컬 AI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빅테크 기업과 각국 정부 주도 아래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분야”라며 “한국 역시 정부 주도의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가운데 32조원이 AI·로봇 분야에 투입될 계획으로,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기대 역시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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