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해당 ETF는 만기 3개월 이내 초단기 채권과 기업어음(CP) 등 신용도가 높은 유동성 자산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운용 방식을 기반으로 설계된 상품이다. 금리 변동에 비교적 덜 민감하고 유동성이 높아 투자 대기자금이나 여유자금을 단기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파킹형 ETF로 분류된다. 같은 기간 파킹형 ETF로 분류되는 ‘RISE 단기특수은행채액티브’에도 2986억원이 순유입됐다.
새해 들어 코스피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상황에서도 이같은 파킹형 ETF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증시의 단기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을 키운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늘리기보다는 안정적인 파킹 ETF에 자금을 예치하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ETF로의 자금 흐름도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자금 순유입 상위 10개 ETF 가운데 4개가 미국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었다. ‘TIGER 미국 S&P500’은 5109억원이 유입됐고, ‘KODEX 미국 S&P500’은 2961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은 1835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은 1806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국내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미국 대표 지수 전반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국내 반도체 ETF에 대한 쏠림도 두드러졌다. ‘KODEX AI반도체’에는 지난주 6504억원이 유입됐고, ‘TIGER 반도체TOP10’에도 1739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시장에서는 코스피의 단기 조정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와 함께 종목 간 온도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거론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6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8% 넘게 급등했지만 이 기간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 평균은 각각 316개, 470개로 하락 종목이 더 많았다”며 “이는 반도체·조선·방산·자동차 등 일부 업종에만 상승 온기가 집중됐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 슈퍼사이클, 글로벌 수주 모멘텀, 피지컬 AI 등 개별 업종의 호재가 쏠림 현상을 키운 측면이 있다”며 “차익실현과 쏠림 해소 욕구가 맞물릴 경우 연초 급등 업종을 중심으로 일시적인 숨 고르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극단적인 쏠림 현상의 완화는 불가피하다”며 “이 과정에서 과열 해소와 매물 소화 국면을 거친 뒤 순환매를 통한 상승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33.95 포인트(0.75%) 오른 4586.32 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사진=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