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유관기관 업무보고’가 열리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유관기관 업무보고’에 참석해 “2026년에는 △생산적 금융 전환 △자본시장 건전성 제고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중점 추진 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주요 성과로 △코스피 4000 돌파 등 자본시장 활성화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 출범 등 불공정거래 대응 강화를 꼽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회복 및 선진 자본시장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해 첨단 혁신기업(AI·우주 등)의 상장을 촉진하고 코스닥 본부의 전문성·독립성 강화를 추진하겠다”며 “부실기업 퇴출 강화 및 AI·개인 기반 시장감시체계 고도화를 통해 시장의 건전성을 제고하고 거래시간 연장 등 시장 인프라도 선진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한국거래소가 소재하는 부산 지역경제 상생 노력으로 부산 소재 혁신기업 육성 지원,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 등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2029년까지 230개 기업 상장폐지 가능
이어진 질의 및 토론 시간에서 정 이사장은 부실기업 퇴출 강화의 구체적 계획과 시뮬레이션 결과를 설명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의 관련 질문에 그는 “다른 요인은 제외하고 기준 상향만으로 2029년까지 약 230개 기업이 상향된 퇴출 기준에 해당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전체 상장회사 중 약 8% 수준으로 상당히 많은 규모이나 해외와 비교 시에는 여전히 국내 상장회사 수가 많으므로 다산다사(多産多死) 원칙에 따라 전체적인 사장 건전성 관리 유지를 위해 다양한 부실기업 조기 퇴출 방안을 정책당국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앞서 금융위는 시가총액·매출액 상장폐지 기준의 단계적 상향안을 발표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시가총액 200억원·매출액 50억원, 코스닥 상장사는 시가총액 150억원·매출액 30억원에 미치지 못하면 퇴출된다. 내년엔 코스피 시가총액 300억원·매출액 100억원, 코스닥 시가총액 200억원·50억원으로 오르며 내후년엔 코스피 시가총액 500억원·매출액 200억원, 코스닥 시가총액 300억원·매출액 75억원으로 상향된다.
금융투자업계의 핵심 관심 사안이었던 거래시간 연장은 올해 6월을 목표로 현행 일일 6.5시간에서 12시간으로 확대 추진한다. 한국거래소는 회원사(증권사)와 사무금융노조 등 이해관계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로 했다.
이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이 올해 하반기부터 24시간 거래제를 도입할 예정이며 영국도 24시간 거래를 검토 중인 만큼 국제적인 흐름에 맞춘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거래시간 연장안을 고민해 온 한국거래소는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처럼 정규장 시간 외에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운용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와 함께 2027년 말까지 아시아 시장 최초로 24시간 파생거래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불공정거래 적발 소요기간 6→3개월 전망도
이외에도 한국거래소는 불공정거래 적발 소요기간이 기존 6개월에서 3개월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정 이사장은 “앞으로는 개인의 조사역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AI를 활용한 조사역량 강화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며, 합동대응단의 추가적 인력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므로 이에 따른 공간 확대 필요성에 대해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경우 적발·심리에 소요되는 기간이 통상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기업의 영문 공시 의무화와 관련해서는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 이사장은 “해외 IR을 가보면 가장 많이 지적하는 것 중 하나가 한국의 영문공시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면서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인력 제한이 있고, 대주주가 해외 투자자에 관심이 없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력 제한이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교육 등 적극적인 도움을 확대하고, 기업가치 제고 등 인센티브 보강을 통해 인식 제고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