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주력”…갤럭시아머니트리, 편의점 금융·머니트리로 새 판[코스닥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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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1월 18일, 오후 07:12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전자지급결제대행(PG)은 거래량이 늘수록 매출도 커지지만, 비용 부담도 확대돼 이익 증가가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그래서 가맹점 다변화와 함께 우리가 가격을 통제할 수 있는 원천 사업 비중을 키우는 구조 전환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신동훈 갤럭시아머니트리 대표이사는 1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전자결제업의 구조적 한계를 넘는 성장축을 동시에 키워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전자지급결제를 위한 결제 전문 대행사다. 휴대폰과 신용카드 결제 등의 전자결제사업, 모바일 상품권·쿠폰과 편의점 기반 결제, 전자민원캐시가 중심이 되는 O2O사업, 간편결제 플랫폼 ‘머니트리’를 중심으로 한 기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신동훈 갤럭시아머니트리 대표이사(사진=갤럭시아머니트리)
◇ 사업 구조 바꿔 이익 확대

25년간 삼성카드에서 디지털마케팅 사업을 이끌었던 신 대표는 2020년 6월 갤럭시아머니트리에 합류해, 2021년 3월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 가장 먼저 회사의 사업 구조부터 손봤다. 특정 가맹점에 매출이 쏠릴수록 협상력은 떨어지고, 수익성은 더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가 꺼낸 해법은 가맹점을 늘려 매출 기반을 넓히되, 수익 구조는 원천사업 중심으로 재배치하는 것이다. PG사가 단순 대행(에이전트) 영역에만 머물면 결국 가격 경쟁에 갇히기 때문에 머니트리카드·편의점 금융처럼 회사가 가격을 정하고 고객을 관리할 수 있는 사업을 함께 키우는 전략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실적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연결) 기준 매출은 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9% 증가했다. 별도 기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인 150억원을 넘어섰다. 외형보다 수익성을 먼저 끌어올린 체질 개선의 결과다.

신 대표는 “지금은 기존 사업을 다지면서 수익률이 제대로 나는 회사로 체질을 바꾸는 단계”라며 “이 흐름이 이어지면 내년에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200억원 수준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편의점 통한 생활금융 확장…머니트리 급성장

갤럭시아머니트리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전자결제다. 휴대폰·신용카드·간편결제·계좌이체 등 전 결제수단을 제공하고, 기업간거래(B2B) 신용카드 결제 영역을 넓히며 볼륨을 키우고 있다. 전자결제는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비중의 70%를 넘는 핵심 축이다.

신 대표가 ‘성장축’으로 강조하는 쪽은 편의점 기반 사업과 머니트리 플랫폼이다. 편의점 기반 결제는 선불결제 분야에서 국내 1위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으며, 충전·송금·POSA카드 등 생활금융으로 확장될 여지가 크다.

신 대표는 “편의점은 생활 동선의 한복판에 있다”며 “일본처럼 편의점 안에서 송금·충전·각종 금융 활동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특히 “외국인처럼 은행 접근성이 낮은 고객에게는 의미가 크다”며 “외국인 대상 선불카드도 출시해 외국인 관광객과 근로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니트리는 회사가 직접 고객을 보유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머니트리카드(선불형)는 원가율이 낮고 단가 마진이 높은 사업 모델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 대표는 “머니트리카드를 쓰는 고객이 20만명 이상이고, 월 충전 규모가 200억원을 넘는다”며 “지금은 고객 풀을 넓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멤버십, 광고·제휴, 추가 서비스 등으로 확장해 플랫폼 가치를 키운다는 구상이다.

◇STO는 투자환경 민주화…속도보다 방향

신 대표가 장기 옵션으로 꼽는 또 하나의 축은 토큰증권(STO)이다. 그는 STO를 단순한 신사업이 아니라 ‘투자 환경의 민주화’로 바라본다.

신 대표는 “지금의 투자 시장은 대부분 그들만의 리그”라며 “선박을 비롯해 항공기, 대체자산 등은 개인이 소액으로 참여하기 쉽지 않다. STO는 이런 자산을 쪼개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만드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과 스마트 컨트랙트(조건부 자동 계약 체결)가 결합되면 정보는 투명해지고, 금융 패러다임도 바뀔 것”이라며 “결국 투자가 일부 기관의 전유물이 아니라, 개인의 관심과 판단으로 이어지는 환경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이미 혁신금융서비스로 ‘블록체인 기반 항공기 엔진 리스 관련 신탁수익증권 투자 플랫폼’ 지정을 받았다. 신 대표는 “STO는 제도화 과정이 남아 있는 영역인 만큼,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며 “단계적으로 투자자 보호를 전제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신 대표는 STO를 금융 인프라가 바뀌는 흐름 속에서 회사가 서야 할 미래 좌표로 보고 있다. 그는 “블록체인도 언젠가는 금융의 기본 구조가 될 것”이라며 “STO는 그 출발점이고 국경을 넘는 자산 거래로 이어질 수 있다. 그 변화의 초입에서 준비하는 게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결국 우리 비즈니스 구조를 정확히 보고 차별적 경쟁이 어려우면 새로운 시장을 만들며,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준비해 나가야 한다”며 “기존 사업을 강화하면서도 다음 단계의 색깔을 바꾸는 준비를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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