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5019.54를 기록한 2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코스피 지수 5000선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5000 시대 공약’을 내건 이재명 정부 7개월여만의 성과다. 코스피는 1980년 1월 100포인트대로 출발해 1989년 3월 1000선을 처음 돌파했다. 이후 2007년 2000선, 2021년 3000선, 2025년 4000선을 차례로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10월 27일 종가 기준 4000선을 돌파한 뒤 단 87일 만에 1000포인트를 추가 상승하는 가파른 행진을 이어갔다.
1000포인트에서 2000포인트까지 18년 4개월, 2000포인트에서 3000포인트까지 13년 5개월, 3000포인트에서 4000포인트까지 4년 9개월이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4000선에서 5000선 돌파는 역대 최단 기간 기록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100%를 넘는 수익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5월 28일 ‘KODEX 200 ETF’와 ‘KODEX 코스닥150 ETF’를 매수했다. 전날 기준 이 대통령이 보유한 KODEX 200 ETF의 수익률은 103.27%, KODEX 코스닥150은 31.40%를 기록 중이다.
이번 급등은 주요국 증시를 통틀어 가장 높은 상승률로, 정부의 강력한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AI 반도체 업종의 지속적인 랠리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코스피 지수는 17.52% 올라 대만가권(9.61%), 일본 니케이225(6.65%), 중국 상해종합(3.73%), 미국 다우존스(2.11%), 유로스톡스50(1.58%) 등과 비교해 압도적 수익을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5000포인트 돌파를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로 해석한다. 오랫동안 한국 증시를 짓눌러온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물꼬가 트였다는 평가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7년 이후 장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던 코스피가 정부의 정책과 더불어 반도체 업황 개선이 맞물리며 대세 상승 구간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2017년 2600선, 2021년 3320선 상승은 일시적 변동성에 불과했다고 분석했었다.
3차 상법개정의 조속한 처리 필요성과 더불어 이날 오찬에서는 ‘주가 누르기 방지법’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는 상속세 절감을 목적으로 상장사 주가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행위를 규제하는 내용으로, 이소영 의원이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오 위원장은 “대통령도 적극적으로 공감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과 조정 가능성을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도입되면 코스피 상장사의 주식 수가 연평균 1% 안팎 감소할 수 있고, 이는 밸류에이션 재평가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과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기적인 코스피 상승 경로는 유효하나 단기적 속도 조절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