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더 갈 수 있다…관건은 2027년 이익 모멘텀”

주식

이데일리,

2026년 1월 26일, 오전 09: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피가 5000선에 도달한 현 국면에서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 있지만, ‘그 이후’를 결정짓는 건 결국 기업 이익과 자본시장 체질 변화라는 증권가 진단이 나왔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보다 이익 모멘텀과 제도 변화가 실제로 시장에 뿌리내릴 수 있는지가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코스피 5000 시대(안착 및 그 이상을 위한 조건)’ 보고서에서 코스피 5000선 안착과 추가 상승을 위한 조건으로 △기업 이익의 지속 성장 △자본시장 선진화에 따른 구조 변화 △대외 변수 안정을 제시했다.

(표=NH투자증권)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 증시도 빠르게 상승했지만, 기업 이익이 동반되면서 멀티플 부담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주가가 오른 만큼 이익 추정치도 함께 상향되며, 지수 레벨 자체가 과도한 고평가로 직결되진 않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코스피 5000 이후의 관건은 이익 모멘텀이 언제까지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2027년까지 이익 성장 흐름이 지속될 경우 지수의 추가 레벨업도 가능하다고 봤지만, 2027년 이후 순이익 증가율이 둔화될 경우 상승 탄력은 약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특히 반도체 사이클이 다시 한 번 지수의 변곡점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도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정점을 지나 둔화되는 시점이 코스피 고점 형성과 맞물린 사례가 많았던 만큼, 수출 흐름과 가격·환율 효과 변화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자본시장 체질 변화 측면에선 ROE(자기자본이익률)와 배당성향 개선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이는 핵심 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국내 기업이 이머징 시장 평균 수준에 머물러 있는 수익성과 주주환원 기조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상법 개정 흐름 등 제도 변화가 실제 시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봤다.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감사위원 선출 관련 규정 강화, 전자 주총 의무화 등 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주총 시즌을 전후로 거버넌스 이슈가 부각될 가능성도 거론했다. 제도 변화가 행동 변화로 이어질수록 지주·증권 등 저평가 영역으로 자금이 확산될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대외 변수와 관련해선 미국 금융시장의 안정 여부가 코스피 추가 상승의 변수로 꼽혔다. 관세 이슈, 중앙은행 독립성 논란, 지정학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될 경우 미국 주식·채권·달러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는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시장 안정화 조치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5000 이후엔 업종 양극화가 완화되고 유동성이 확산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며 반도체 중심의 쏠림이 완화될수록 알파를 찾는 장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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