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000660) 호실적과 대규모 주주환원, 글로벌 장비업체들의 실적·수주 호조가 동시에 확인되면서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류 연구원은 예상보다 긍정적인 실적 배경으로 D램·낸드 가격 상승 폭이 전망을 웃돈 점을 꼽았다. 여기에 실적 발표와 함께 직원 상여용을 제외한 자사주 1530만주 소각을 결정했는데, 이사회 결의일 전일 종가 80만원을 적용한 소각 예정 금액은 약 12조 2000억원 규모다.
자사주 소각에 따라 총 주식 수는 2.1% 감소할 전망이며, 추가 배당까지 포함하면 총 14조 3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패키지가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류 연구원은 “의미 있는 재무구조 개선 이후 주주환원이 이뤄진 만큼 향후 다양한 정책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글로벌 장비업체들의 흐름도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ASML은 4분기 매출 97억 2000만유로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특히 신규 수주액이 131억 6000만유로로 예상 대비 2배에 가까웠다. 전체 수주 중 56%가 EUV로 집계되면서 중장기 선단 공정 투자 가시성이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류 연구원은 최근 TSMC가 2026년 CAPEX 가이던스를 520~560억달러로 제시하며 전년(409억달러) 대비 대폭 상향했고, 선단 공정에 70~80%를 배정하겠다고 언급한 점을 함께 들어 “ASML의 수주잔고 확대가 TSMC 계획을 뒷받침한다”고 해석했다. 이는 ASML뿐 아니라 전공정 장비업체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테스트 장비업체인 어드반테스트(Advantest)도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냈다. 2025년 3분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2738억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64% 증가한 1136억엔을 기록하면서다. 류 연구원은 AI 칩 및 메모리 테스터 수요가 예상보다 앞당겨 발생한 점을 호실적 배경으로 봤다.
4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2695억엔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2026년에도 SoC 테스터 시장의 높은 성장과 함께 2025년 전환 투자 중심이었던 메모리 테스터 시장이 신규 투자 확대로 성장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선 정책 기대와 유동성 환경이 맞물리며 반도체 중소형주의 탄력도 커졌다는 판단이다. 류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상승 국면에서 공매도 잔고 비율이 높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상대 수익률이 우위를 보였다고 언급하며, 원익IPS(240810)가 최근 3일간 36% 상승, HPSP(403870)가 29.4% 상승했다고 짚었다. 메모리 공급 부족 심화로 투자 사이클이 확장될 가능성과 고객사 투자 확대 소식도 영향을 줬지만, 단기적으로는 정책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류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은 있으나, 정책 기대와 유동성 확대가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