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든 '경험하지 못한 장'…대형주 주도장 지속"[센터장의 뷰]

주식

이데일리,

2026년 1월 29일, 오후 07:21

[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올해도 대형주 중심의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인공지능(AI)을 축으로 한 산업의 장기 방향성과 확장성이 그간 경험하지 못한 시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김지영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시장 흐름을 이렇게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유동성과 AI를 중심으로 한 IT·반도체 실적 개선이 앞으로도 증시 상승을 이끌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이 IT·반도체 편중돼 전개되고 있다는 특성은 여전하지만, 해당 분야의 실적 등을 감안하면 현재 지수 수준은 과도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교보증권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교보증권 제공)
김 센터장은 “최근 증권시장을 이끄는 가장 큰 동력은 유동성”이라며 “양호한 수급 환경 속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고, 은행 요구불예금에서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 무브’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이런 증시 환경을 반영해 최근 코스피 밴드 상단을 57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김 센터장은 “유동성 장세에서 AI를 중심으로 한 IT·반도체 실적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상향되면서, 실적 모멘텀이 올해에 그치지 않고 내년 상반기까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재 시장을 전통적인 의미의 건강한 장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들의 실적 기대가 낮아지며 경기 둔화와 체감 경기가 약화하는 가운데, 주가와 실제 경기 간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코스피가 오르고 있지만 과거처럼 경기 전반을 폭넓게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이를 시장 과열로 단정하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김 센터장은 “국내 증시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과 실적 개선 흐름을 고려하면 현재 지수 수준을 과도하다고만 보기는 어렵다”며 “순환매가 나타나지 않는 점은 시장의 부담요인이지만, 실적 기준으로 보면 현 주가는 적정 범위”라고 평가했다.

◇AI 산업, 투자 관점에서도 방향성은 명확

AI 투자 관련해서는 단기적인 가격 논쟁과 산업의 방향성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CES에서 현대차의 ‘아틀라스’ 등이 구현되는 장면을 통해 투자자들이 AI 실현 가능성을 체감했다는 점이 투자에선 중요한 지점이라고 짚었다. 그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나 투자자들이 ‘이 정도 수준이면 투자해도 되겠다’는 판단이 서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이제 AI가 개념이나 기대의 영역이 아니라 실증이 이뤄지고 있는 산업이라고 인식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AI 관련 투자 논의도 가격 논쟁보단 확장 경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시각이다. 김 센터장은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로 산업의 새 국면을 열고 있다”며 “AI를 축으로 한 산업 구조 변화는 기업 성장 동력을 확장시키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로봇뿐 아니라 인프라 설비, 생산 라인 등 AI 파생 영역도 유망하다고 언급했다.

김 센터장은 “당분간 대형주 쏠림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이후 유입된 자금 가운데 퇴직연금 비중이 컸다는 점을 짚으며 “퇴직연금은 구조적으로 안정성과 신뢰도가 높은 대형 우량주를 선호하는 만큼 당분간 대형주 중심의 관심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주 쏠림 지속…AI·로봇 중심, 비IT은 선별 접근

이같은 자금 흐름을 감안할 때 코스닥 전반이 단기간에 강한 반등을 보이기보다는 실물 경기 개선 흐름이 가시화한 이후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경기 회복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7년에 임박해 올해 하반기부터 코스닥이 점진적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실적이 전년 대비 양호한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는 선별적인 기회가 존재한다고 봤다. 김 센터장은 이런 관점에서 음식료, 화장품, 제약·바이오 업종을 유망 분야로 꼽았다. 정책 기대감에 은행주 등 가치·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끝으로 김 센터장은 “시장이 단기간 빠르게 올라온 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과도한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20~30% 수준에서 수익을 빠르게 실현하고 재진입을 노리는 ‘좁은 밴드 플레이’로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