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연간 순이익 1조원 ‘첫 돌파’…포트폴리오 재편 결실

주식

이데일리,

2026년 1월 29일, 오후 07:22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NH투자증권이 ‘연간 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실적이 소수 부문에 쏠리기보다 리테일·기업금융(IB)·홀세일·운용 등 전 사업부에서 고르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취임 이후 ‘수익 구조 체질 개선’을 강조해 온 윤병운 사장의 기조가 성과로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NH투자증권(005940)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65% 증가한 1조 4206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0.22% 늘어난 1조 31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NH투자증권은 리테일·IB·홀세일·운용·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등 핵심 사업 전반이 동시에 성장하면서 경기 변동에 덜 흔들리는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단일 부문 의존도를 낮춘 구조가 실적의 안정성을 높였다는 의미다.

윤 사장 취임 이후 추진해 온 ‘포트폴리오 재정립’ 기조도 이번 실적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윤 사장은 자산관리(WM)·IB·운용·홀세일을 4·3·2·1로 배치하는 전사 전략을 제시하며 특정 사업에 치우치지 않는 체질을 강조해 왔다.

구체적으로 IB 부문에선 ‘확대’보다 ‘선별’에 무게를 둔 전략이 두드러졌다. 딜 숫자를 늘리기보다 대형·우량 거래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했고, 공개매수 시장에서의 존재감 확대가 인수금융·인수합병(M&A) 자문으로 이어지는 ‘토털 솔루션’ 흐름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금융도 방향 전환이 뚜렷했다. 금리 환경이 바뀐 뒤에는 수익과 리스크의 균형이 맞는 대형 랜드마크 자산 중심으로 참여 폭을 조정하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했고, 이를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함께 노렸다는 평가다.

리테일·운용에서는 고액자산가(HNW) 기반이 두꺼워졌다. 1억원 이상 자산 보유 고객 수는 2019년 말 9만여명에서 2025년 말 31만여명으로 늘었고, 3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는 6323명으로 2024년 말 대비 51% 증가했다. 고객상품 운용 규모(AUM)도 2023년 평잔 17조5000억원에서 2025년 23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3년 7.5%에서 2025년 11.8%로 상승해 회사가 제시한 중장기 목표치(12%)에 근접했다.

NH투자증권은 2028년까지 ‘지속 달성 가능한 ROE 12%’를 중장기 목표로 내걸고, 2026년에는 리테일·IB·운용 간 연결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기반 고객 분석과 영업·리스크 관리 고도화, 내부 운영 효율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성장 동력 측면에선 IMA(종합투자계좌) 사업도 중장기 과제로 함께 제시했다. IMA를 통해 운용·자금조달 역량을 넓히고, WM·IB·운용을 묶는 종합 솔루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윤 사장은 “이번 실적은 특정 시장 환경에 따른 일회성 성과가 아니라 전 사업부 경쟁력 강화와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전략이 만들어 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와 AI 혁신을 바탕으로 자본시장 내 선도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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