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코스닥 기관 순매수 '역대 최대' …개미 ETF 매수 급증 영향

주식

이데일리,

2026년 2월 01일, 오전 10:45

지난 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지난달 코스닥지수가 1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기관 순매수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개인의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 매수가 기관 매수로 집계된 영향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10조1000억원을 순매수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최대치였던 2021년 12월 1조4537억원보다 약 7배 많은 규모다.

기관은 지난달 23일부터 6거래일 동안 연속 대규모 매수에 나섰다. 지난달 26일 2조6000억원 사며 역대 최대 순매수에 나선 이후 5거래일 간 1조∼2조원대 매수 행보를 이어갔다.

기관 매수 대부분은 금융투자에서 발생했다. 금융투자가 10조915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연기금 등은 약 1430억원을 담았다.

개인이 코스닥 ETF를 매수하는 과정에서 증권사가 기초자산을 사들이며 금융투자 순매수로 집계된 것으로 보인다. 통상 개인이 ETF를 매수하면 유동성공급자(LP)인 증권사들이 설정·환매 과정에서 기초 지수 구성 종목을 시장에서 매수하는데 이 물량이 금융투자 매수로 반영된 것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의 순매수는 기관의 자발적 액티브 매수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의 ETF 순매수에 따른 설정 자금이 현물 시장에서 금융투자 매수로 집계되는 구조적 특성이 함께 반영된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한 지난 26일 개인은 코스닥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150 상장지수펀드(ETF)’를 5952억원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개인의 ETF 관심 확대는 정부의 정책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오는 6월 공개되는 국민성장펀드가 코스닥지수를 주요 벤치마크(BM)로 활용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매수세가 몰리는 분위기다.

반면 개인은 코스닥 개별 종목은 대거 매도했다. 지난달 개인의 코스닥 순매도액은 9조2670억원으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주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섰다.

ETF 매수와 개별주 매도가 맞물리며 코스닥 회전율은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지난달 코스닥 시장의 상장주식 회전율은 46.96%로 2024년 1월(50.71%)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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