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1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순영업수익이 3조568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3427억원, 순이익은 2조13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2.2%, 68.5% 증가했다.
2024년 증권업계 유일하게 순이익 1조원을 넘었던 한국투자증권이 1년 만에 2조원 고지를 넘어서며 국내 증권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의 역대급 실적은 전통적 수수료 수익과 운용 부문의 동반 성장에서 비롯됐다. 위탁매매 등 브로커리지 부문 수수료수익은 전년비 39.6% 증가했고, 전체 순영업수익의 41.7%를 차지하는 운용부문에서는 1조2762억원으로 76.3% 급증했다.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에도 불구하고 해외투자와 주식운용에서 폭발적 수익 증가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조 클럽’ 탄생과 함께 ‘1조 클럽’도 대거 확장됐다. 2024년 한국투자증권 단 한 곳이었던 순이익 1조원 돌파 증권사가 2025년에는 5곳으로 늘어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이익 1조9150억원, 순이익 1조5935억원으로 각각 전년비 61.2%, 72.2% 급증하며 2021년 이후 처음 1조원을 회복했다. 키움증권(순익 1조1150억원·33.5%↑), 삼성증권(1조84억원·12.2%↑), NH투자증권(1조315억원·50.2%↑)도 나란히 1조 클럽에 합류했다.
사진=연합뉴스
증권업계는 ‘새로운 차원’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코스피가 사상 첫 5000선을 돌파하는 등 유례없는 증시 호황이 증권사 수익을 견인했고, 이 같은 흐름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거래대금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2026년과 2027년 코스피·코스닥 합산 일평균거래대금을 지난해 26조2000억원보다 늘어난 28조8000억원, 30조3000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6년 평균 시가총액은 지난해 4분기 수준(3750조원)을 유지할 것”이라며 “외국인의 추가 유입으로 매매회전율도 추세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객예탁금이 100조원을 돌파했고, 올 1월 누적 일평균거래대금은 62조원으로 12월의 2배를 넘는다”고 짚었다. 여기에 종합투자계좌(IMA), 발행어음, 디지털자산 등 신사업 확장성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주식시장에서도 증권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1개월 증권업종의 수익률은 52.09%로 코스피 지수(17.42%)는 물론 금융(25.13%), 보험(24.10%)을 크게 상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