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현대차증권 노근창 리서치센터장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지수는 실적과 멀티플인데 국내 증시가 유독 낮은 멀티플을 받는 배경에는 선진국 대비 부족한 주주환원 정책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복원되려면 결국 주주환원 정책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와야 한다”며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정책이 자리 잡는다면 멀티플 상향 여지도 있다”고 강조했다.
주주환원 정책은 지수 상단뿐 아니라 하단 안정성에도 영향을 준다고 봤다. 그는 “기본적인 배당 정책이 자리 잡히면 주가 하락 시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며 하방 지지력이 생긴다”며 “주주친화 정책이 기업 철학으로 자리 잡는다면 코스피 5000선은 보다 안정적인 구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수급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했다. 노 센터장은 “세제 개선과 배당 정책 강화 등 정책 기대감이 이어진다면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 관심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국 증시의 현 국면에 대해서는 “상승 속도가 빠르긴 했지만 주가수익비율(PER)만 보면 현재 주가 상승을 버블이라기보다는 실적 개선에 따른 상승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현재 PER은 9.8배 수준으로 과거 10년 평균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이라 디스카운트 부담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증권이 제시한 올해 지수 상단 밴드는 5500선이지만 펀더멘탈 개선 속도를 감안하면 시장에서는 그 이상도 낙관하는 분위기”라며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장사 실적 상향을 계속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시장 상승을 견인한 반도체 업황은 당분간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를 고려하면 실적 개선 흐름은 유효하다”면서도 “상반기가 비교적 편안한 국면이라면 하반기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AI 투자 사이클은 반도체 투자심리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미국 빅테크의 투자 지속성이 중요한 변수”라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추진해온 대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의 투자 가시성이 약해질 경우 반도체 투자 심리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반도체 외 유망 업종으로는 조선·에너지·기계·자동차 등을 제시했다. 그는 “조선과 에너지, 기계는 수주와 업황 흐름이 견조하고 원전·인프라 투자 확대 수혜도 기대된다”며 “자동차 역시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증시가 활성화되면 증권 업종이 수혜를 보고, 은행 역시 배당수익률과 예대마진 측면에서 매력도가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는 정책 기대감에 주목할 만하다고 짚었다. 그는 “건전한 코스닥 시장 육성을 위해 퇴출은 엄격하게 하고 진입은 자유롭게 해서 혁신 기업 유입 선순환이 구조를 만들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하다”며 “코스피 상승이 이어진다면, 지수 탄력성 측면에서는 코스닥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개인 투자자에게는 실적 기반 장기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지수가 레벨업된 국면에서는 좋은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적 방향성이 좋은 산업과 기업 중심으로 분할 매수·장기 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