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금은방에 실버바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스1)
은 ETF에 자금이 몰린 건 최근 은 가격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30일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된 이후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금과 은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지난달 29일 장중 온스당 12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은 가격은 이튿날 온스당 84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반등했다가 지난 6일 66달러선까지 주저앉는 등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은의 장기적인 상승세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린 금에 이어 은이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올 들어 ‘워시 충격’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 29일까지 KODEX 은선물(H) ETF 수익률은 62.6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최대 규모 금 ETF인 ACE KRX금현물 수익률(29.25%)을 2배 이상 앞지르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은의 안전자산, 대체자산 성격을 넘어 산업적 수요 측면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은이 전자·전력 분야에 폭넓게 사용되는 산업용 금속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은에 대한 산업 수요가 기존 태양광, 전기차 분야에서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설로 확대되면서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은의 변동성이 크고 투기 세력이 가격 거품을 만든다는 점에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에서 금과 은이 국제 기준 가격 대비 프리미엄이 붙은 채로 거래되고 있다”며 그 배경으로 중국판 복부인인 ‘다마(아주머니)’ 투자자를 지목했다. 하마드 후세인 캐피털이코노믹스 기후·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은 투자에 대해 “이제는 투기적 광풍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금 가격 상승을 이끈 지정학적 긴장과 선진국 재정 우려 등이 여전하기 때문에 금과 은의 상승세가 종료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자가 장기적으로 달러 약세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은 가격의 향후 상승 동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