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3수' 케이뱅크, 설 연휴 이후 공모청약 흥행할까

주식

이데일리,

2026년 2월 17일, 오전 06:59

[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케이뱅크가 다음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세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인 만큼, 기관 수요예측 결과에 이어 연휴 이후 진행될 일반 청약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케이뱅크 CI. 케이뱅크 제공.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오는 20~23일 대표주관사 NH투자증권·삼성증권, 인수단 신한투자증권을 통해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공모가가 희망범위(8300~9500원) 하단인 8300원으로 확정됐다. 총 2007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198.53대 1을 기록했고, 참여 금액은 약 58조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상당수 기관이 밴드 하단 이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금액은 498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3조 3673억원이다.

케이뱅크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고평가 논란에 지난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상장을 철회하며 이번에는 기업가치 산정 단계부터 눈높이를 낮췄지만 기대만큼의 수요를 확보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일반 청약 흥행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올해 첫 코스피 상장 기업인 데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상징성에 IPO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수 있어서다.

다만 청약 흥행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낮은 기관 의무보유 확약 비율, 높은 구주매출 비중,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의존 수익 구조 등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수요예측에서 일정 기간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관 비율은 12.4%에 그쳤다. 이는 그만큼 상장 직후 시장에 유통될 물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구주매출 비중도 변수다. 케이뱅크는 전체 공모 주식 수를 지난 2024년 제시한 8200만주에서 올해 6000만주로 27% 줄이며 물량을 축소했다. 하지만 이중 기존 투자자 회수 물량 여전히 50%를 차지한다는 점은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이 시가총액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익 구조 측면에서는 업비트 의존도가 거론된다. 지난해 말 기준 수수료 수익의 약 30%가 업비트 관련 펌뱅킹에서 발생했다. 관련 수익 비중의 변동 가능성도 눈여겨 볼 요인이다.

반면 긍정 전망도 제시된다.

상장에 따른 자본 확충 효과와 BaaS(Banking as a Service) 기반 모객 경쟁력, 스테이블코인 사업 확장 가능성 등이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상장이 완료되면 과거 유상증자 자금 7250억원이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추가 인정돼, 약 1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 효과가 예상된다. 이를 기반으로 여신 확대 여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 상장은 대출 성장 여력을 크게 확대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가계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 확대는 차별화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BaaS 전략도 주목된다. 케이뱅크는 외부 플랫폼과 제휴해 금융 기능을 제공하는 오픈형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무신사와의 협력을 계기로 B2C(기업 대 소비자) 중심에서 B2B(기업 대 기업) 영역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도 기대 요인으로 지목된다. 케이뱅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컨소시엄에서 결제 기능 도입과 해외 송금 시스템 구축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글로벌 결제·송금망 구축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디지털자산 기업 등과 협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무신사와의 B2B 협력 확대와 스테이블코인 시장 가시화에 따라 케이뱅크 상장 후 주가 추가 상승 여력도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뱅크의 상장 후 사업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케이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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