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HBM4 점유율 우려에 출렁?…월가 “메모리 수요 확대 긍정적”

주식

이데일리,

2026년 2월 17일, 오전 08:01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최근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망 경쟁 우려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티커명 MU)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증권가에서는 단기 노이즈와 달리 메모리 업황 개선 흐름은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는 엔비디아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Vera Rubin)’ 플랫폼용 HBM4 공급망에서 마이크론 점유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부 리서치에서는 엔비디아 HBM4 초기 공급망 내 마이크론 비중을 사실상 0%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 같은 우려가 확산되며 마이크론 주가는 단기 약세를 나타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초기 물량을 선점할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하지만 마크 머피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1일(이하 현지시간) 울프리서치 콘퍼런스에 참석해 “엔비디아의 기준을 맞추지 못해 차세대 공급망에서 제외됐다”는 일부 보도는 부정확한 정보라고 정면반박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론의 차세대 제품인 HBM4가 이미 대량 생산 단계에 들어섰으며, 계획보다 일찍 고객사에 물량 출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머피 CFO는 “올해 1분기 HBM4 출하량이 성공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실적 발표 때 언급했던 시점보다 한 분기 빠른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HBM 생산능력은 순조롭게 확대되고 있으며 몇 달 전 밝힌 대로 2026년 HBM 물량은 이미 전량 솔드아웃(판매완료)”이라며 “HBM4 수율은 계획대로다. 1초당 11Gb(기가비트) 이상의 속도를 제공하고 성능·품질·신뢰성에 대해 매우 높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HBM 경쟁력 약화’ 우려에 선을 확실히 그은 셈이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은 전장 대비 9.94% 상승한 410.34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달 초 437.80달러까지 상승했던 마이크론 주가는 10일(현지시간) 373.25달러까지 하락했다가 13일 종가로는 다시 411.66달러까지 회복한 상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마이크론이 AI 메모리 수요 확대 국면에서 생산 전략과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구조적 수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타이트한 공급 환경도 실적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경쟁사 역시 제한된 생산능력으로 추가 공급 확대 여력이 크지 않아, 특정 업체의 공급 차질이 시장 가격 약세로 직결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가 주도하는 수요 확대 구간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수요 강세는 가격에 빠른 속도로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HBM 투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범용 DRAM 공급이 위축된 상황에서 컨벤셔널(Conventional)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쉽게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공급 제약이 구조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HBM 제조에 투입되는 웨이퍼(Wafer) 비중이 증가하면서 범용 DRAM 공급을 직접적으로 위축시키는 ‘밀어내기 효과’가 발생했다”며 “공급 확대는 구조적으로 제약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 전망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수급 불균형은 이미 가격 흐름에 반영되고 있다”며 “범용 DRAM 가격은 큰 폭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가의 시각도 유사하다. 모건스탠리 등 주요 투자은행은 AI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서 HBM4 점유율 일부 변동은 중장기 실적 훼손 요인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모건 스탠리의 조셉 무어(Joseph Moore) 애널리스트는 최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해 “1분기에 또 한 번의 상당한 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2026년 공급량 증가가 심각한 공급 부족 현상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내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목표주가를 350달러에서 4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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