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일 보고서에서 “방산주 주가 변동은 2월 –5%로, 같은 기간 코스피 +9% 대비 부진했다”며 “1월 방산주가 +37%(코스피 +24%) 급등한 뒤 2월 들어서는 실적 부진과 차익 실현으로 소강세”라고 말했다. 연초 이후 누적 흐름을 보면 방산주는 +30%로 코스피(+35%)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최근 단기 모멘텀은 약해졌다는 평가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 연구위원은 1월 강세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군사개입 언급, 2027년 국방비 1조 5000억달러 증액 발언, 그린란드 영토 획득 가능성, 이란 사태 개입 시사 등 지정학적 발언이 연쇄적으로 이어진 점을 꼽았다.
2월 들어선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며 투자심리가 식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7528억원(컨센서스 1조 1753억원 대비 -36%), LIG넥스원 421억원(-40%), 한국항공우주 770억원(-31%), 현대로템 2674억원(-16%) 등으로 제시됐다.
그럼에도 지정학 변수가 다시 커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에서 “합의를 원하며, 그렇지 않으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표현으로 추가 압박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긴장이 고조되자 브렌트유는 배럴당 71.7달러로 전일 대비 2% 상승하며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신 보도를 인용해 미국이 항공모함 전단을 이란 남부 오만 근해에 배치하고, 공습에 필요한 군함과 군용기를 중동에 증파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도 했다. 일부 언론은 “몇 주 내 군사 행동 가능성이 80~90%”라고 거론했지만, 보고서는 전면전 가능성은 작고 단기 긴장 고조 국면으로 보는 시각에 무게를 뒀다.
이 연구위원은 트럼프의 강경 기조 배경으로 이란 핵무기 기술의 ‘완성 단계’ 부담, 홍해 사태·이스라엘 교전 등으로 약화된 중동 억지력 복원, 이스라엘 안보 확보, 에너지 주도권 등을 제시했다.
반면 이란은 경제난과 내부 시위 등 내정 압박 속에서 ‘항복 시 지지 기반 붕괴’와 중동 내 영향력 상실을 우려할 수 있고, 대응 카드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전 세계 원유의 20% 통과), 후티·헤즈볼라 등 대리전, 사이버 공격, 핵무장 선언 등이 거론된다고 했다.
결국 방산 업종은 ‘지정학’이라는 중장기 모멘텀은 유지되지만, 단기 주가는 실적과 수급(차익실현)에 더 민감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초 급등 이후 실적 시즌을 지나며 조정이 나타난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이벤트성 뉴스에 따른 변동성보다는 실적 눈높이 조정 이후의 회복 속도와 수주·수출 모멘텀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