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수장이 한국의 주력산업의 하나인 배터리 산업에 경고등을 켰다. 전 세계적으로 미래 첨단산업은 배터리를 말한다. 탄소중립을 위한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산업의 급성장으로 국가들마다 경쟁이 치열하다. 여기에 필수 원재료인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 고부가 광물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의 3국 대결로 좁혀지는 배터리 전쟁에서 유럽연합(EU)과 미국도 합세했다. 한국이 글로벌 배터리 전쟁에서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핵심광물 확보와 기술 경쟁력이다.
강천구 인하대 제조혁신전문대학원 초빙교수.
미·중 기술 패권 전쟁의 핵심은 전략 광물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자연)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우리나라의 일반광물(금속.비금속) 수입의존도는 95.9% 이며 1위는 철광석, 2위 구리, 3위 납, 4위 아연, 5위 몰리브덴, 6위 은, 7위 니켈, 8위 망간, 9위 알루미늄, 10위 안티모니 순이고, 기타 텅스덴, 바나듐, 질리코늄 등도 수입 서열에 있다.
지자연 통계에는 없지만 배터리 제조에서 반드시 필요한 리튬의 경우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에 따라 배터리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리튬은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소재로 리튬의 양에 따라 성능과 용량이 결정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크다. 그래서 은백색의 리튬을 ‘백색 황금’으로 불린다. 리튬이 과거엔 유리와 도자기 등에 활용 되었지만 무게 대비 전기 전도성이 높은 특성으로 인해 전자기기 발전과 배터리의 중요한 소재로 각광 받고 있다. 현재 우리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니켈 코발트 망간(NCM)과 중국이 사용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모두 리튬이온배터리에 속하기 때문에 ‘전고체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가 빠르게 개발되지 않는 이상 향후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한국의 배터리 산업에서도 놀라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에코프로 그룹 계열사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전고체 배터리용 리튬 메탈 음극과 고체 전해질의 원재료인 황화리튬을 개발하고 있어 배터리 산업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양극 소재에 공급하는 수산화리튬 전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2021년 10월 국내 최초로 리튬을 정제, 전환, 분리해 2차전지용 수산화리튬 양산에 성공했으며, 생산 물량을 에코브로비엠과 함께 삼성SDI에 공급하고 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2024년 6월 삼성SDI와 약 15만 4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수산화리튬 생산 캐파는 2028년까지 7만 9000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은 배터리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낙점하고 꾸준히 리튬 매장지에 투자를 확대 하거나 채굴권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리튬 확보에 소극적이다. 여기엔 우리와 달리 채굴과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 문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이고 인건비가 낮다는 점도 중국 기업들과 경쟁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는 현상이다.
배터리는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미래 첨단산업임에는 틀림없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K-배터리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2030년 글로벌 2차전지 시장 점유율 25% 달성(2024년 19%)을 위해 첫째, 가격 경쟁에서 초격차 기술 경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둘째, 공급망 제고를 위해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전기차, ESS 수요를 토대로 국내 생산에서 바람직한 결과를 얻기 위한 충분한 양을 유지하는 등 세부 방향을 세웠다.
또한 2차전지 소재와 광물 공급망 강화를 위해 해외 광물 확보를 통해 국내 소재 생산을 촉진하며 사용 후 배터리 재자원화라는 로드맵도 발표했다. 정부가 K-배터리산업 육성을 위해 놓친 부분은 비싼 전기요금이다. 국내 기업은 비싼 전기요금과 부족한 자원을 갖고 힘겹게 버티고 있다. 정부는 기업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정책적으로 과감히 지원해야 한다. 일본처럼 배터리 산업 침체가 장기화되는 것을 대비해 ESS와 가격에서 이길 수 있는 고품질 제품으로 승부를 걸 수 있도록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미국과 중국처럼 생산 세액공제, 투자 세액 직접 환급 지원,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 등을 도입해 생산과 투자 기반을 유지 시켜야 한다.
결론은 더도 말고 지난해 11월 정부 부처 합동으로 내놓은 ‘K-배터리 경쟁력 강화 방안’과 첨부해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를 실행한다면 한국 배터리 산업은 글로벌 경쟁에서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