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끝이 안 보인다” 평가에 전력기기株 강세[특징주]

주식

이데일리,

2026년 2월 23일, 오전 09:54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전력기기주가 증권가의 ‘호황 지속’ 평가에 힘입어 나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전력 인프라 교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이 맞물리면서 전력기기 산업이 경기순환을 넘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효성중공업(298040)은 오전 9시 44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5만원(5.70%) 오른 278만 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S ELECTRIC(010120)은 4만 2000원(6.08%) 오른 73만 3000원,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5만 6000원(5.54%) 상승한 106만 700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가에선 최근 업종 랠리를 ‘이유 있는 상승’으로 평가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에너지 안보 강화, 신재생 발전 확대에 따른 전력 변동성, AI 상용화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북미 리쇼어링, 노후 전력 인프라 교체가 동시에 진행되며 전력기기 산업의 성격이 ‘사이클 산업’에서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3사(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는 신고가 흐름 속에 합산 시가총액이 2026년 들어 40% 급증했고, 2019년 말 대비로는 35배로 불어났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대목은 미국향 765kV(초고압) 변압기 수주다.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은 2025년 이후 미국향 765kV 변압기 및 주변기기 수주를 공시했으며, 총 금액은 1조1434억원으로 양사 매출의 11.4%에 해당한다. 효성중공업은 2월 공시에서 765kV 변압기·리액터 계약(7871억원, 2026~2031년)을 발표하기도 했다.

765kV 송전망은 중국을 제외한 선진국 기준 최상위급 고전압 인프라로, 경제성과 효율이 높고 진입장벽이 높아 고수익 구조를 만들기 쉽다는 평가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765kV 발주 확대가 △분산형 전력 투자로 위축됐던 초고압 송전 투자 회복 △북미 전력 인프라 교체 본격화 △제한된 공급처에 따른 장기 호황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765kV 변압기 제작사는 10개 내외로 제한적이고, 고숙련 인력·설계/생산 노하우·설비가 필수여서 단기간에 공급을 늘리기 어렵다는 점도 호황 지속의 근거로 제시됐다.

업황을 둘러싼 ‘피크아웃(정점 통과)·공급과잉’ 논란이 반복되지만, 증권가는 아직은 ‘끝이 보이지 않는 호황’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증설이 진행되더라도 공급과잉 신호는 초고압보다 저압 전력기기에서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초고압은 높은 진입장벽 탓에 저압 피크아웃 이후에도 상당 기간 호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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