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이드연수 케스피온 대표이사.
그는 “최근 단가 경쟁 심화에 사업 구조 전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그가 꺼내든 해법은 ‘사업 다각화’다. 핵심은 기존 스마트폰용 필름·원단 제조 기술을 활용해 하이드로콜로이드 소재 여드름 패치 시장에 진출하는 신사업이다.
케스피온은 페라이트, LTCC 등 스마트폰 소재 기반 안테나 모듈을 생산해 온 기업이다. 해당 제품은 패턴을 필름 위에 구현하고, 점착·코팅 등 공정을 거쳐 완성되는 구조로 고도의 정밀 가공기술이 요구되는데, 이같은 산업용 필름 원단 제조기술이 여드름 패치 제조 공정과 상당 부분 유사해 설비·공정 전환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삼성 스마트폰 안테나에 쓰이는 필름과, 약품을 균일하게 담아 피부에 밀착시키는 여드름 패치 공정은 본질적으로는 같은 필름·코팅 기술 기반”이라며 “기술 구현 난도가 높아 국내 대기업들도 쉽게 뛰어들지 못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케스피온은 지난달 20억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관련 법인 엠비티비(MBTB)를 100% 인수하고 생산설비와 자동화 라인을 구축했다. 그는 “기계 설계부터 제작, 테스트까지 2년 가까이 준비했다”며 “또 자동화 수준을 높여 기존 설비보다 더 얇고 정밀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화장품사로의 납품도 가시화 단계다. 이 대표는 “이미 글로벌 기업과 연결된 화장품사를 통해 납품이 예정돼 있다”며 “5월부터는 실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초기 단계지만 내년에는 매출 100억원, 내후년에는 200억원 수준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시장 성장성도 크다는 판단이다. 그는 “여드름 패치뿐 아니라 기미 패치 등으로 확장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특정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기술력 측면에서 충분히 경쟁 가능하다”고 말했다. 원단 내재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도 강점으로 꼽았다.
실제 글로벌 리서치 기관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여드름 패치를 포함한 하이드로콜로이드 패치 시장은 2025년 약 5억7000만달러(한화 약 8100억원) 규모에서 2035년 10억9200만달러(약 1조56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선두업체 티앤엘 역시 미국 시장 진출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과 30% 안팎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성을 입증했다.
엠비티비는 상반기 중 100% 흡수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본사 사업부로 편입해 매출과 수익을 직접 반영할 것”이라며 “신사업이 실질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사업은 뷰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케스피온은 군 납품용 ‘아연공기전지’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리튬 배터리는 물에 닿거나 충격을 받으면 폭발 위험이 있지만, 아연공기전지는 구조상 폭발 위험이 낮다”며 “군에서 안전성 문제로 대체 전원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려대와 협력해 수년간 개발을 진행했고 현재 고온·극저온 성능평가 및 환경평가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특허 출원을 진행중”라며 “2027년 K-국방 사업에 진입해 신규 매출 창출이 가시화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가 흐름을 둘러싼 투자자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동전주 퇴출요건을 탈피하기 위해 주식병합 등 필요한 조치를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다만 꼼수나 일시적 대응이 아니라, 실제 매출과 기술을 기반으로 회사를 정상화하겠다는 게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스닥 시가총액 기준 등 요건도 올해 안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는 주력 사업인 통신(안테나) 부문에서 전기 대비 35% 증가한 1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54억원에서 27억원으로 49% 가량 개선된 상황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목표다. 이와 함께 이달 23일 적정 유통주식수 조정과 주가 안정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기존 주식을 2대1 비율로 병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양산과 매출이 눈앞에 와 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살아남으려면 결국 기술로 승부해야 한다”며 “삼성향 매출은 안정적으로 유지하되, 그에 버금가는 신사업을 키워 구조를 바꾸는 게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