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론 AI 시대, 메모리가 주도”…반도체 ‘레벨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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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2월 27일, 오전 08:55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추론(Inference)’ 중심으로 진화하는 AI 서비스 확산이 반도체 업황의 ‘판’을 바꾸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가 구조적 레벨업 국면에 진입하리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추론형(Agentic) AI가 확산될수록 지연시간(Low Latency)의 중요도가 커지면서 AI 메모리 수요가 AI 로직(Logic) 수요를 웃도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표=현대차증권)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2026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와 관련해 “WSTS가 2026년 반도체 시장을 전년 대비 25% 이상 성장한 9750억달러로 제시했지만, 메모리 가격 급등 가능성을 고려하면 보수적”이라며 2026년 시장이 1조 3000억달러 수준까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메모리 비중은 사상 최고치인 40%대 상회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메모리 강세의 배경으로 ‘서비스의 변화’를 지목했다. 인간의 업무·서비스 일부를 대체하는 Agentic AI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빠른 응답을 위한 Low Latency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고, 이 과정에서 메모리 가격과 수요가 동시에 레벨업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급 측면에서도 타이트한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노 연구원은 “신규 팹(Fab) 기준 공급은 2027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2027년 상반기까지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제시했다. 특히 추론 시대에는 AI 메모리 성장률이 AI 로직 성장률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 시장 전망에서는 메모리의 ‘뉴 노멀’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2026년 메모리 시장이 금액 기준 5600억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고, D램은 전년 대비 152.1% 증가한 4100억달러, 낸드는 114.3% 늘어난 1500억달러를 예상했다. 추론 수요 확대로 엔터프라이즈 SSD 수요가 강해지는 점도 낸드 전망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았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AI 인프라 투자 지속성’을 들면서도,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봤다. 노 연구원은 OpenAI IPO가 하반기 성사될 경우 ‘Stargate 프로젝트’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고, 전체 메모리 수요의 70%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메모리 가격 급등이 소비자 제품 위축으로 곧장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투자 전략으로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Agentic AI 시대에 Low Latency를 제공하는 핵심 축이 메모리라는 판단에서다.

또 SK하이닉스에 대해선 “AI 인프라 패권 전쟁과 범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구조적 실적 개선이 2028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6개월 목표주가를 129만원으로 상향하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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