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장악 실패하자 채용?"…대진첨단소재, 우태경 법무팀장 합류 논란[only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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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3월 06일, 오후 06:09

[이데일리 박정수 권오석 기자] 코스닥 상장사 대진첨단소재(393970)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됐던 우태경씨가 현재 회사 법무팀장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우씨는 대진첨단소재 최대주주 측과 경영권 갈등을 빚고 있는 투자자 측 인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일부 투자 세력과 현 경영진 간 연계 가능성이 제기되며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최대주주 측은 이사회 장악을 막기 위해 법원에 주주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그러나 이사 선임이 무산된 이후 해당 인사가 회사 법무 조직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챗GPT)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태경씨(증권정보 제공업체 바른씨앤아이 대표)는 현재 대진첨단소재 법무팀장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씨는 앞서 대진첨단소재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됐던 인물이다.

대진첨단소재는 지난해 12월 본점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올해 2월 개최한다고 공시했으며 이후 정정공시를 통해 임시주주총회 의안 주요 내용을 확정했다.

당시 대진첨단소재는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 수 제한을 기존 4명에서 8명으로 늘리는 안건과 함께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1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우태경씨와 오정백씨, 사외이사 후보로 정도균씨가 추천됐다.

업계 관계자는 “김기범 대표가 2대 주주인 광무(029480) 측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인사들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려 했다”며 “해당 인사들의 경력과 회사의 첨단소재 사업 간 연관성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을 막기 위해 대진첨단소재 최대주주 측은 법원에 주주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인용해 해당 안건의 진행에 제동을 건 상태다.

이사 선임에 제동이 걸린 이후 우씨가 대진첨단소재 법무 조직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사 후보로 추천됐던 인물이 현재 법무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해당 인사가 어떤 경위로 대진첨단소재에 합류했는지 회사 측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대진첨단소재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 상황이 논란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앞서 대진첨단소재 2대 주주로 올라선 광무의 지분 투자 이후 적대적 M&A 관련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광무는 당시 공시에서 지분 취득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밝혔지만, 일부 인사들의 이사회 진입 시도가 나타나면서 사실상 경영 참여 움직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투자 세력과 현 경영진 간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진첨단소재는 송상투자조합을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 중인데, 업계에서는 해당 조합과 관련해 과거 상지건설 대표를 지낸 신동걸씨와 이사 후보로 추천된 우태경씨의 이름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기범 대표가 전문성이 의심되는 외부 인사들을 회사로 들여 회사 비용으로 전용 공간을 만들어주는 등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과거 ‘뉴월코프’ 관련 주가조작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조영훈씨(광무 투자자 측 대리인)가 대진첨단소재 사채권자 회의에 ‘크리스 조’라는 이름으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측 인사인 조씨가 아무런 권한 없이 회사 사채권자 회의에 참석했다”며 “김기범 대표가 이를 제지하지 않고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지헌 전 서울중앙지검 검사(사법연수원 28기, 현 법무법인 서정 변호사)와 남찬우 전 한국거래소 부장 등도 회사와 관련해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김 전 검사는 ‘크리스 조’의 대리 변호인을 맡고 있으며, 조씨와 함께 사채권자 회의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2010~2012년 한국거래소에 파견된 바 있으며 2018년에는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경제·지식재산범죄전담부 부장검사를 지냈다.

남찬우 전 부장은 현재 대진첨단소재 부사장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거래소에서 주식시장부, 상장공시부, 투자자보호부, 홍보부 등을 거쳤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외부 인사들과의 관계에 대해 시장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며 “회사 측의 설명과 금융당국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진첨단소재 측에 우태경씨의 법무팀장 재직 시점 등에 대해 문의했으나 “개인정보에 해당해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또 김 전 검사에게도 조영훈씨 관련 투자 과정 관여 여부에 대해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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