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상장 당시 공모가는 희망밴드 하단인 1만1000원이었다. 하지만 이후 채 1년이 안돼 주가는 10배 수준(텐배거)인 10만2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실적 반등과 더불어 대규모 해외 자본 투자 유치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로킷헬스케어)
◇상장 당해 흑자전환 성공…매출 절반 재생치료 플랫폼 차지
로킷헬스케어는 3차원(3D)프린터를 활용한 재생치료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당뇨발과 연골 재생치료 솔루션이 현재 상용화됐다.
심각한 당뇨 환자는 발이 썩어들어가는 당뇨병성 족부궤양(당뇨발)을 겪게 되는데 절단 수술이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졌다. 로킷헬스케어는 수술방에서 바로 환자의 자가지방유래 세포외기질(ECM) 패치를 3D프린터로 생성해 절단 부위를 채워준다. 단가 200만원 수준 1회 시술을 통해 입원치료가 불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일례로 AI 기반 바이오프린팅을 통해 제작한 미세 지방 패치는 당뇨병성 족부궤양에 따른 조직 손상을 복구하는 효과가 입증돼 46개국과 판매 계약을 맺었다. 연골 재생 치료의 경우에도 남미지역에서 활발히 처방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석환 로킷헬스케어 회장은 '돈 버는 바이오'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석환 회장은 주식상장 후 곧바로 흑자전환하겠다는 포부를 줄곧 내비쳐왔다. 유 회장의 앞서가는 비전은 비상장 시절 일부 기관투자자들에게 신뢰보다 경계심을 일으키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로킷헬스케어는 실제로 상장 당해인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262억원으로 전년(131억원) 대비 두배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직전연도 영업적자 55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2억원으로 전년 76억원 손실에서 손실 폭이 감소했다.
로킷헬스케어의 연결 실적에는 자회사 △로킷EU(독일) △로킷아메리카(미국) △로킷제노믹스가 포함된다. 로킷EU는 3D 바이오프린터의 판매 및 연구개발, 로킷아메리카는 역노화 건강식품의 판매 및 연구개발, 로킷제노믹스는 유전체분 석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보고서상 연결과 별도 재무제표 실적의 매출 괴리는 절반 정도로 파악된다. 로킷헬스케어의 지난해 3분기 연결 매출은 166억원, 별도 매출은 87억원이었다. 연결 영업손실은 1억원, 별도 영업손실은 28억원이었다. 매출의 절반 및 영업이익의 상당부분이 자회사에서 발생하고 있다.
로킷헬스케어의 100% 자회사인 로킷아메리카는 '역노화' 건강기능식품인 '니코틴아마이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NMN)가 최근 트렌드에 부응해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로킷헬스케어 관계자는 "절반의 매출이 재생치료 플랫폼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장후 1년새 누적 925억 기관 조달
로킷헬스케어는 2012년 셀트리온헬스케어 출신 유석환 회장이 창업했다. 로킷헬스케어는 2021년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 처음 도전했지만 당시엔 기술의 충분한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3년이 경과한 2024년 임상을 완료해 기술성평가에 재도전했고 A, A를 받아 통과했다.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 과정에서도 길은 험난했다. 로킷헬스케어는 희망 공모가 밴드로 1만1000~1만3000원을 제시했다. 로킷헬스케어는 밴드 하단인 1만1000원에 주식 상장을 이뤘다. 로킷헬스케어는 상장을 통해 170억원을 조달했다.
로킷헬스케어는 작년 5월 상장을 이룬 후 2개월만에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계획을 공시했다. 상장 공모규모를 웃도는 수준의 조달 계획이었지만 기관투자자들은 호응했다. 해당 CB에는 오아시스인베스트먼트가 80억원으로 가장 많이 투자했다. NH투자증권(005940)이 72억원을 투자해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도 20억원을 투입했다. 해외자금을 유치하고 증권사 본계정으로 투자받은 내용이 주목받았다.
로킷헬스케어 CB의 전환가는 1만6672원이며 전환기간은 오는 7월부터 시작된다. 12일 종가는 전환가의 6배 수준인 10만2100원으로, 투자자들의 전량 보통주 전환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로킷헬스케어 CB에 투자해 적지 않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된 기관투자자들은 이번에는 전환우선주(CPS) 형태로 재투자했다.
로킷헬스케어는 지난 10일 제 3자배정 유상증자 소식을 공시했다. 이번 투자의 가장 큰 특징으로 외국 자본의 압도적인 비중이 꼽힌다. 로킷헬스케어에 따르면 총 투자금 625억원 중 약 72%에 해당하는 450억원이 해외 자본으로 구성됐다.
세부적으로는 바이스 에셋 매니지먼트(Weiss Asset Management) 300억원을 필두로 오아시스 매니지먼트(Oasis Management) 70억원, 퍼시픽 얼라이언스 그룹(Pacific Alliance Group, PAG) 50억원, LMR 30억원과 같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대형 기관들이 대거 참여했다. 앞선 CB 조달 이후 8개월 만이며 상장 후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누적 925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오아시스인베스트먼트, NH투자증권 등이 다시 투자했다. LMR파트너스, KB증권, GVA자산운용 등도 투자에 합류했다. 이번 CPS의 전환가는 6만9144원이며 공시일인 10일 시가 7만7300원을 하회했다. 기준주가인 6만7912원에 1.81% 할증을 적용했다지만 최근 로킷헬스케어 주가 급등 관계로 시가보다 저렴한 전환가를 부여받은 셈이다. 이번 CPS의 전환기간은 2027년 3월 19일부터 시작되며 그 사이 시가하락에 따른 최저조정가액은 4만8401원으로 설정됐다.
비상장 시절 로킷헬스케어에 투자했던 한 벤처캐피탈리스트는 "로킷이 상장하던 때와 현재의 시장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며 "(상장 당시엔) 꿈을 꾸는 기업이 냉대받던 시점이었고 지금은 워낙 불장"이라고 말했다.
로킷헬스케어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이유는 미국에서 하버드와 계약 체결되는 신장, 연골 쪽 임상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될것 같아 자금을 확보한 것"이라며 "앞선 CB 발행에 계획했던 타법인 지분 취득과 관련해서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