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그동안 자제되던 에너지 생산시설에 대한 직접 공격이 시작되면서 전쟁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며 “조기 종전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경제적 부담은 빠르게 증가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카타르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인 라스라판 산업도시에 있는 카타르 국영 석유기업 카타르에너지의 운영 시설 (사진=AFP)
실제 카타르는 이번 피해로 일부 LNG 설비가 손상됐으며,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최대 5년간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LNG 수급뿐 아니라 장기 계약 기반으로 움직이는 아시아 에너지 시장에도 상당한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문제는 에너지 생산뿐 아니라 운송까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조선과 상선에 대한 공격도 지속되면서 원유와 가스의 생산·운송 전 과정이 위축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단순 가격 상승을 넘어 공급 차질과 물류 병목까지 동반하는 복합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부담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은 천연가스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카타르산 비중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가스의 경우 저장과 운송이 제한적이어서 비축 물량이 약 9일 수준에 불과해 수급 충격에 취약한 구조다. 석유 역시 중동 의존도가 절반 이상인 만큼, 전쟁 장기화 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지정학적 이벤트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생산시설 피해와 운송 차질이 동시에 발생하는 구조적 위기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며 “피해 확산 이전에 전쟁과 봉쇄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