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틱·피지컬 AI 시대, 국내 기업의 구조적 변화 선행돼야"

주식

이데일리,

2026년 3월 20일, 오전 09:42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이 개별 기술 경쟁을 넘어, 에너지를 비롯해 메모리, 인프라, 응용 분야를 아우르는 구조적 경쟁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이에 반도체 기업은 물론 제조·모빌리티 로봇 등 비(非)반도체 기업들도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생태계에 주목해야 하며 에이전트·피지컬 AI 확산에 대비해 조직, 보안, 의사결정 구조 등을 선제적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사진=PwC컨설팅)
PwC컨설팅이 지난 16~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글로벌 AI 컨퍼런스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2026’을 바탕으로 ‘엔비디아가 여는 AI 생태계의 미래: GTC 2026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GTC는 엔비디아가 매년 주최하는 기술 콘퍼런스로, 전 세계 기업과 개발자들이 모여 AI를 비롯한 최신 기술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다.

보고서는 GTC가 엔비디아의 단순한 신제품 공개 행사를 넘어 AI 시대의 구조적 방향을 제시하는 AI 로드맵 공개 행사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GTC가 선보인 기술 혁신은 하드웨어의 도약·생성형 AI 최적화·피지컬 AI로의 전환이라는 흐름을 주도해 왔다. 특히 행사 시작을 알리는 젠슨 황 CEO의 기조연설은 전 세계 기술 기업들의 사업 방향을 결정하는 ‘AI 족집게 강의’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고서는 AI 산업이 단일 칩 · 개별 모델 중심이 아닌 추론 가속기-AI 팩토리-오픈 에이전트 스택-피지컬 AI로 이어지는 다층적 시스템 경쟁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중심에서 엔비디아가 오픈소스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올해 GTC에서 차세대 AI 컴퓨팅 플랫폼 ‘베라 루빈’에 ‘그록’의 언어 처리 칩(LPU)을 공식적으로 탑재하며 AI 팩토리의 매출 창출 기회를 추론 영역으로 확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PU는 AI 학습에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달리 추론 작업에 주로 쓰이는 반도체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AI 가속기의 성능 지표가 GPU 연산 능력에서 추론을 수행하는 전체 시스템 최적화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베라 루빈’ 기반 제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공급될 예정으로 HBM4 물량 점유율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젠슨 황 CEO는 이번 기조연설에서 AI의 경제성 지표로 토큰 비용과 전력 효율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데이터 전송 병목과 에너지 비효율·발열 문제를 해결할 기술로 광통신에 주목하며, 엔비디아가 최근 광학·레이저 부품 업체에 투자한 것은 이 같은 전략을 공식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GTC에서 공개된 기업용 AI 에이전트 플랫폼 ‘네모클로’와 로봇 훈련 플랫폼을 두고 엔비디아가 AI 인프라뿐만 아니라 응용 분야까지 장악하는 종합 AI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네모클로에 대해서는 최근 자율형 AI 에이전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픈클로’와 비교해 개방성은 살리면서 기업 환경에 필요한 안전 장치를 더했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안전한 AI를 구현한 기업이 궁극적으로 시장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GTC가 제시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제조·모빌리티·로봇 기업들에 에이전틱·피지컬 AI 시대에 걸맞은 조직과 보안 영역의 구조적 변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가 칩 공급업체를 넘어 데이터센터·응용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AI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만큼,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구축 등 그 생태계에 전격 합류할지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보고서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PwC컨설팅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