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격제 1주일, 주유소 90%가 내렸지만…소비자 체감은 ‘글쎄’

주식

이데일리,

2026년 3월 20일, 오후 02:32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지 1주일 만에 전국 주유소 10곳 중 9곳 꼴로 가격을 낮춘 것으로 집계됐다.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시장의 가격 안전성은 높아지고 있으나 가격 하락 폭은 앞선 상승 폭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소비자단체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최고가격제 시행 전인 지난 12일과 19일 주유소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휘발유 가격을 인하한 곳은 9472개로 전체의 91.90%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리터(L)당 100원 이상 인하한 곳은 2500개로 전체의 24.26%였다.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을 가장 많이 인하한 곳은 서울 중구 서남주유소(SK에너지)로, 12일보다 L당 502원을 내렸다.

반면 가격을 가장 많이 올린 주유소인 인천 옹진군 장봉주유소로 12일보다 L당 300원을 올렸다. 이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가격 변동이 없다가 지난 13일에 가격을 올려 재고 소진이 늦게 이뤄진 것으로 추측된다.

상표별로 보면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의 인하 참여율이 100%인 반면, NH Oil 주유소는 가격을 내리지 않은 비율이 13.31%로 가장 높았다.

정유사별로 보면 가격을 인하하지 않은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GS칼텍스(11.67%)였고, 에쓰오일은 가격을 내리지 않은 곳이 4.43%로 가장 적었다.

경유의 경우 가격을 인하한 주유소는 전체의 92.52%였다. L당 100원 이상 내린 곳은 전체의 44.70%였다.

전국에서 경유 가격을 가장 많이 내린 주유소는 경남 합천의 합천동부농협주유소(NH Oil)로 12일 대비 L당 590원을 인하했다.

상표별로 가격을 내리지 않은 비율을 보면 NH Oil 주유소가 12.61%로 가장 높았던 반면, 고속도로 알뜰주유소는 100%가 가격 인하에 참여했다. 정유사별로 가격을 안 내린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GS칼텍스로 약 11%에 달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은 12일 대비 평균 76.76원 내렸다. 같은 기간 전국 경유 가격은 평균 99.52원 내렸다.

이는 중동 전쟁 발발 후 일주일 만에 주유소 판매가격이 휘발유는 L당 196.5원, 경유는 312.6원 인상된 데 비해 폭이 적은 것이다.

다만 최고가격 고시 이후 주유소 간 가격 편차가 축소되며 시장의 가격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고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분석했다.

휘발유의 경우 전쟁 직후 약 60원 수준이던 주유소 간 가격 차이가 일시적으로 70원 내외까지 확대됐으나 고시제 시행 이후에는 50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경유 또한 전쟁 이후 가격 격차가 약 90원 수준까지 확대됐으나, 고시제 시행 이후에는 빠르게 감소해 40원대 수준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최고가격 고시 시행 후 시장 가격 변동성이 안정되고 있으나 상승과 하락 시 비대칭적 부분이 나타났다”며 “정유사 공급가를 고려하면 주유소 판매가는 더 인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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