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널뛰는 '스팩' 주가…당국, 공시서류 심사 강화한다

주식

이데일리,

2026년 3월 22일, 오전 12:01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최근 5년간 스팩(SPAC)의 상장(IPO)과 합병 현황을 분석한 결과, 스팩시장 규모는 축소되고 있으나 단기 투기성 거래는 오히려 확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금융감독원)
◇스팩 시장 규모 점차 축소 중

22일 금감원에 따르면 2025년 스팩의 상장(IPO) 완료 건수는 25건이며 공모금액은 2704억원으로 전년인 2024년도와 비교할 때 건수로는 15건(37.5%↓), 금액은 1284억원(32.2%↓)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2021년~2025년) 연평균(34.4건, 4030억원)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스팩 상장 건수는 2022년 고점(45건) 이후 점차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임을 볼 수 있다.

2025년 중 스팩 상장 건수가 전체 상장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8%(전체 101건 중 25건)로 전년(34.2%)과 비교하였을 때 9.4%포인트 감소했다. 또한 2025년 중 스팩 상장을 통한 공모금액(2704억원)이 전체 공모금액(4.7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7%로 전년(9.3%) 대비 3.6%포인트 감소하는 등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 시장에서 스팩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2~3년간 지속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2025년 중 합병에 성공한 스팩의 건수는 총 15건으로 전년 대비 2건 감소(11.8%↓)에 그친 반면 합병에 실패해 상장폐지된 건수는 24건으로 전년 대비 16건 증가(200%↑)했다. 이를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해 본다면 성공 건수는 소폭 감소에 그쳤으나 실패 건수가 대폭 증가하면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합병 성공률이 크게 하락했다.

2025년 말 현재 합병을 추진 중인 스팩은 총 86건이며 이 중 합병대상을 탐색 중인 78개 스팩의 대부분은 만 2년차(43.6%)에 해당하지만, 만 1년차는 32.1%, 만 3년차도 24.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할 때 각각 17.9%포인트↓(1년차), 8.6%포인트↑(2년차), 9.3%포인트↑(3년차) 변동한 수준으로 이를 통해 합병 지연으로 인해 스팩의 고(高)연령화가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다.

◇상장 당일 주가 널뛰는 비이성적 현상 반복

2025년 중 상장을 완료한 스팩의 상장 당일 주가 변동을 살펴보면, 20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장중 평균 4067원으로 공모가의 약 2배 수준까지 상승하고 다시 평균 2227원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5년간 평균 통계를 보면 이러한 비이성적 현상이 반복돼 나타나고 있다.

금감원은 “상장 시점의 스팩은 껍데기뿐인 회사로서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현금성 자산만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며, 어떠한 기업과 합병할지는 전혀 결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공모가를 벗어나지 않는 주가흐름을 보이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2025년 중 합병 성공 이후 3개월 이상 경과한 14건의 스팩 합병 성공이후 주가변동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종목이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했으며 더욱이 기간이 경과할수록 그 하락폭 및 하락종목 비중이 확대됐다.

더욱이 이러한 스팩 합병 성공이후의 주가 하락폭 및 하락종목 확대 추세는 최근 5년간 평균통계에서도 확인 가능하며, 추적 기간(2021년~2025년)중 평균주가 하락폭은 9.2%에서 31.8%으로(22.6%포인트↑), 하락종목의 비중은 69.1%에서 87.5%으로(18.4%포인트↑) 각각 확대됐다.

◇금감원 “스팩 공시서류 심사 강화”

스팩 상장 및 합병 성공 규모가 감소하고 전체 상장시장에서의 비중이 축소되는 것은 최근 증시 활황으로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스팩을 통한 상장보다는 일반 기업공개의 여건이 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일반 기업공개와 스팩은 서로 대체재(代替財)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많은 증권사들이 동일한 부서에서 두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기도 한다.

스팩 상장 당일의 급격한 주가변동은 관련 제도와 금융상품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투자자의 비이성적인 행태로 금감원은 추측했다. 스팩은 다른 기업과의 합병이 유일한 목적인 껍데기 회사로서, 합병 전까지는 주가가 공모가(통상 2000원 수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정상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합병 이후의 주가하락 추세는 일반 기업공개와 비교할 때 비교적 느슨한 제도로 인해 합병가액이 고평가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현재 일반 기업공개시에는 주관사인 증권사에게 기업실사(Due Diligence) 및 예측정보 등에 대해서 게이트키퍼(Gate Keeper)로서의 책임을 부과하고 있으나 스팩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금감원은 “스팩 상장 첫날에 발생하는 비이성적 주가 널뛰기 현상을 방지할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면서 “스팩 공시서류에 대한 심사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합리적인 스팩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해 건의·추진하며 스팩 투자자보호 강화를 위해 스팩과 일반 기업공개와의 규제 차익을 해소하는 방안을 검토·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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